2011-10-19 10:29

범한판토스, ‘미국산 종돈 천마리’ 전세기 수송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대표: 배재훈)가 미국산 종돈(씨돼지) 1천여 마리를 항공수송했다.

범한판토스는 17~18일 양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출발한 총 1,030여 마리의 종돈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반입했다.

종돈(種豚)은 혈통∙체형∙능력이 우수한 돼지로, 모돈(번식용 어미돼지)과 비육돈(도축용)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씨돼지’다. 범한판토스의 이번 종돈 수송은 올 초 최악의 구제역 파동으로 국내 돼지의 3분의 1에 달하는 돼지가 살처분된 가운데, 종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축산농가들이 최근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에서 종돈을 수입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번처럼 항공기를 이용한 생동물의 대규모 수송은 상당히 보기 드문 케이스로, 범한판토스는 씨돼지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수송을 위해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의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특히, 범한판토스는 수송을 위해 보잉747 화물전세기를 투입했다. 배로 수송할 경우 비용은 낮지만, 보름이나 걸리는 긴 수송기간 동안 씨돼지들이 스트레스 등으로 폐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고, 일반 여객기나 화물기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1천여 마리에 달하는 돼지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데 있어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범한판토스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수송작전에 임했다. 우선, 이번 수송에는 돼지들을 비행기에 싣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높이 약 2.5m의 운반 케이지 30여개가 동원됐다. 또한 비행중 돼지들의 움직임을 고려해 정원을 정해두고 적정수의 돼지들을 각 케이지마다 나누어 실었다. 뿐만 아니라 장시간의 비행중 돼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공기순환이 되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등 세밀한 부분에까지 최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몸값 높은 미국산 종돈 수송에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보험가입도 필수였다.<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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