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8 10:30

“아라뱃길 내륙 접근성 좋아 승산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김종해 경인아라뱃길 사업본부장
화물·여객 각각 9척 취항…한진해운·대한통운등 참여
정부와 항만이용료 감면등 인센티브 협의중

한국수자원공사 김종해 경인아라뱃길 사업본부장

경인아라뱃길이 10월 개장한다. 2조2500억원이 투자된 이 사업은 경제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등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뱃길이란 특성답게 해운·물류업계에선 여전히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아라뱃길엔 12선석 규모의 인천터미널과 10선석 규모의 김포터미널이 건설된다.

개장까지 2달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한국수자원공사(케이워터) 김종해 경인아라뱃길 사업본부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공사가 91%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으며 10월까지 무난히 개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륙 깊숙히 들어오는 아라뱃길의 특성을 십분 살려 운영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한진해운이 김포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컨테이너 노선을, 대한통운이 김포와 제주도간 연안항로를 각각 취항할 예정이다. 물류단지엔 제일모직 등 33개 기업 입주를 확정했다. 그는 뱃길 활성화를 위해 개장 초기 항만시설이용료를 전액 면제하는 등의 이용기업 인센티브 도입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아라뱃길이 전 국민의 관심 대상이다. 어떻게 해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나?

A.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사업이다. 역사적으로 800년 전인 고려 고종 때부터 운하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 조운선 세곡선이 강화도를 거쳐서 한강하구로 들어오다 난파되다보니 선조들이 이러면 안 되겠다 해서 다른 길을 찾았다. 고려나 조선 일제시대를 거친 뒤 최근 20년 전부터 운하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현 정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굴포천 방수로 사업이란 게 있다. 경기도 부천과 계양 김포 등은 홍수가 빈번하게 나는 상습 침수지역이다. 정부가 굴포천 방수로 사업을 92년에 착수했다. 아라뱃길 18km 중 14km가 굴포천 방수로다. 홍수 때 굴포천 방수로를 이용해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평상시엔 한강을 오가는 선박을 띄워 녹색물류 사업을 하게 된다.

또 아라뱃길을 따라 18km의 긴 녹지축이 조성된다. 관광·레저·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국제관광지화해서 대한민국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기능을 하게 된다. ‘아라’는 바다를 의미하는 옛말이다. 바다를 연결하는 뱃길이라고 해서 2009년 5월1일부터 국민공모를 통해서 이름 지었다.

Q. 10월 개장 예정이다. 공사 진행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나?

A. 현재 공정률은 91%로 정상 추진 중이다. 인천에 인천터미널이, 김포에 김포터미널이 만들어지고 주운수로 18km가 만들어진다. 터미널에 안벽을 만들고 서해와 아라뱃길, 김포부두와 한강이 연결되는 곳에 갑문도 각각 들어선다. 갑문2기는 6월30일에 완공했다. 교량 15개도 건설된다.

전체 15개 중 9개는 케이워터가 맡고 나머지 6개는 지자체(김포시 인천시) 국토부 등에서 건설한다. 케이워터가 맡은 9개는 하부공사를 다 마쳤으며 특히 3개는 이미 개통했다. 나머지 6개 중 5개는 8월에 개통하고 1개는 9월 개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조2500억원이 투자됐다.

2009년 6월30일 착공해서 올해 12월까지 사업을 하게 된다. 10월에 개장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기상이나 공사 진행상황 등을 고려해서 정확한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Q. 뱃길 특성상 물류시설이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안다. 전반적인 현황은?

A. 부산 신항의 경우 개장 전에 취항선박이 모두 안 정해졌었다. 하지만 아라뱃길은 개장 D-1년 전인 작년 9월에 이미 부두운영사를 선정했다. 5개 기업이 화물선 9척 여객선 9척을 투입한다. 한진해운에서 컨테이너선 3척을 띄운다. 1척은 김포에서 출발해 중국 칭다오까지 운항키로 한중해운회담에서 확정했다.

인천-평택-부산을 연결하는 연안화물선도 2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일반화물부두에선 인터지스가 철강선 4척, 대우로지스틱스가 자동차선 1척을 취항한다. 철강선은 중국 톈진, 자동차선은 베트남 캄보디아까지 진출하게 된다. 또 국내 1위 하역업체인 대한통운은 김포에서 제주도를 잇는 선박 1척을 띄우기로 했다.

여객선의 경우 C&한강랜드 5척, 인천의 현대해양레저 1척, 서울시에서 건조한 <미라클>호 1척 등 선박 9척을 투입한다. 여의도에서 아라뱃길을 거쳐 덕적도 이작도 등 서해도서까지 운항키로 노선을 확정했다. 마리나(요트 정박소)도 건설된다. 김포터미널에 수상 136척 육상 60척 등 196척을 계류시킬 수 있는 마리나를 만들 계획이다.

Q. 아라뱃길의 사업성을 두고 이견이 많다. 물류측면에서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A. D-1년 전에 이미 부두운영사로부터 사업계획을 받아서 꼼꼼히 검토 중이다. 부두운영사들이 국내외적으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회사들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선사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계획에 보면 개항 3년차인 2014년에 각 기업에서 목표 물동량의 96%까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계획대로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포트세일에 역량을 모을 거다. 케이워터뿐 아니라 관련 지자체까지 합심해서 국내·국제적으로 포트세일즈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항로 다양화도 과제다. 중국 1개 노선으로 그치지 않고 (중국) 장강(양쯔강)까지 가는 망이나 남북경협에 대비한 항로 등으로 다양화하겠다. 육송 중심의 우리나라에서 연안해운을 활성화하는 것도 할 일이다. 연안해운 활성화가 3면으로 둘러싸인 해운을 활성화하기 위한 핵심사항이 아닌가? 관련한 인센티브 도입을 준비 중이다.

결국은 수도권이다. 수도권의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걸 개발하겠다. 해상만 연결하던 식에서 내륙 깊숙이 들어오는 아라뱃길은 접근성이 그만큼 좋다는 거다.

김종해 본부장이 경인아라뱃길에 들어서는 친수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배후물류단지도 인천과 김포에 건설되는데?

A. 인천과 김포 배후에 인천물류단지와 김포·고촌물류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물류뿐 아니라 상류시설 복합·지원시설 등의 복합성을 띈 물류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인천은 114만6천㎡(34만평) 김포는 90만3천㎡(27만평)를 개발 중이다. 김포물류단지는 서울과 가장 가까운 물류단지다.

남측은 화물기지화하고 북측은 관광레저 위주로 배치를 하려고 한다. 마리나와 스트리트몰 등을 배치해 주변지역 물류단지와 차별화할 수 있는 복합물류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물류단지는 기존에 있는 송도항만을 재개발 중이다. 중고차 등이 전환 배치된다.

분양가는 마곡지구 등 주변지역과 비교해서 훨씬 싸다. 인천은 인근 산업단지의 65% 수준, 김포는 인근 시세의 60~75% 수준이다. 현재 김포는 제일모직 외 13곳, 인천은 세인티엔엘 외 18곳의 입주가 확정됐다. 김포의 경우 51%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Q. 주운수로 수심이 얕은데다 운송기간도 길어 회의적이란 지적이 많다.

A. 아라뱃길 수심은 6.3m다. 인천항만과 아라뱃길은 특성이 서로 다르다. 인천·평택항은 중·대규모 선박이 들어오고 아라뱃길은 중소규모 선박이 들어와서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 인천터미널은 외항에 1만t까지 정박할 수 있다. 김포는 4천t까지 가능하다. 그런 선박들이 중국까지 다닌다고 계약을 확정했다.

아라뱃길 특성에 맞게 인천항 허브의 중심으로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아라뱃길은 수도권 깊숙한 곳에서 화물을 실어서 논스톱으로 도착지까지 보낼 수 있다. 시간을 급하게 요하는 물동량이 있고 그렇지 않은 물동량이 있다. 특징에 맞는 화물들을 유치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Q. 친수시설은 어떤 것들이 들어서게 되나?

A. 여러 스토리텔링을 도입해 수향8경, 마리나, 파크웨이 자전거 도로 등 다양한 레포츠 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하나가 수향8경이란 테마 도입이다. 아라뱃길 한가운데인 수향 4경엔 리버사이드파크가 조성된다.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원형스카이워크를 본딴 전망대와 인공폭포 분수대 등을 만들어서 관광명소화할 계획이다.

수향 8경 남측지역은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쉼터로 활용키 위해 파크웨이를 만들었다. 조형갯벌 해안들판 안개협곡 야생화테라스 바람수변길 들판도크 등 7개 주제를 도입했다. 서울숲의 약 4배가 넘는 3백만주의 수목을 뱃길 주변을 따라 가꾸고 있다.

여기에 심는 나무는 4계절 꽃이 피고 단풍이 들고 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도록 조경을 꾸미고 있다. 한강과 아라뱃길을 연결하는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산책로도 만든다. 경기도 하남사람이 인천서해까지 왕래할 수 있게 되는 거다.

Q.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인센티브가 도입돼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A. 초창기엔 항만이 어려울 거다. 지원이 돼야 해서 건의도 하고 있다. 선사나 포워더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전환교통보조금도 아라뱃길까지 연장 적용해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지자체도 이용기업에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개장 초기 화물입출항료 정박료 등 항만시설이용료를 100% 면제해주자는 것도 정부와 협의해서 가닥을 잡았다. 그외 추가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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