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9 11:48

머스크, 해적 위험할증료 인상

FEU당 200~500달러로
세계최대 해운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위험할증료를 인상했다. 소말리아 해안 등에서의 해적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비용부담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스크는 위험지역을 지나는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할증료를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400달러에서 200~500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컨테이너 당 평균 운임은 3000달러로 부담이 늘었다.

머스크의 에릭 라브예르그 닐센 운영부문 사장은 “해적들을 막기 위해 더 빠르고 (우회항로로) 더 오래 항해를 해야하는 데다 선원들에게도 위험수당 명목으로 임금을 두배 올려주기로 해 비용부담이 지난해 1억달러에서 올해 2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6일마다 한번꼴로 해적들의 납치 시도가 있었으며 2011년들어서는 해적행위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해적 문제가 지금처럼 심각한 때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제해운사무국(IMB)에 따르면 올 1분기 해적들의 공격은 총 142건으로 분기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해적행위의 급증은 소말리아 해안의 해적 증가에 따른 것으로 이중 97건이 소말리아 해안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35건이나 증가한 것이다.

IMB는 1분기동안 전세계에서 18척의 배가 납치됐으며 현재 344명의 선원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설명했다. 또 45척에서는 해적들이 직접 배에 오르기도 했으며 다른 45척은 해적들의 총격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적 활동이 빈번한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 연간 2000척의 머스크 계열사 배가 운항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머스크는 비교적 해적 공격이 어려운 대형선박을 배치하고 있다.

라브예르그 닐슨 사장은 “운송에 필요치 않은데도 해적 공격을 피하기 위해 대형선박을 배치하다 보니 비용이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해적대응 전략 마련을 위해 군출신 인사를 고용했으며 해적활동에 대한 더욱 엄중한 국제적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라브예르그 닐센 사장은 “해적 행위는 해운업계는 물론 글로벌 무역에도 해로운 것”이라며 “정치인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해적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도록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싱가포르 해운사인 넵튠 오리엔트의 론 위도스 사장은 지난달 두바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해적활동에 따른 글로벌 해운업계의 비용이 총 35억~80억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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