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6 08:24

대한통운 인수전…포스코·롯데·CJ 인수 의지 ‘활활’

매각 공고가 임박한 대한통운 인수전에 포스코, 롯데그룹, CJ그룹 등 다수의 대기업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가장 먼저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포스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1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제철사업에서 물류비는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다. 신일본제철, 중국 바오산스틸 등 제철회사들도 물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며 대한통운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

곧바로 롯데그룹도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지난 1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수출 투자 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를 마친 뒤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 역시 그룹 내 물류계열사인 CJ GLS와 공동으로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삼성, 한진, STX 등도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철강제품과 원료탄 인수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철강제품 대형 화물을 포스코가 직접 운송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제철소나 발전소 등 대량 화물 화주의 해운업 진출을 제한한 해운법 24조와 해운업계의 반발이 관건이다.

롯데그룹 역시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계열사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유통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롯데그룹은 물량도 충분하다. 현재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의 계열사 물류는 롯데로지스틱스가 담당한다. 롯데로지스틱스의 네트워크 구축 규모는 롯데그룹 전체 물량을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육상 운송과 택배 부문 1위인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CJ그룹의 경우 이미 대형 물류업체인 CJ GLS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CJ GLS의 매출은 1조4000억원가량으로, 2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한통운을 합병하면 거대 물류회사가 탄생한다. CJ그룹은 지난 2006년 삼성물산으로부터 물류회사 HTH를 인수했고, 싱가포르 물류기업인 어코드사 인수에 성공한 바 있다.

대한통운 인수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한통운 매각이 본격적으로 거론될 당시 시장이 평가한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2조원 수준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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