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7 16:05

연이은 구조 소식에 들뜬 현대重

시운항 중인 최영함

요즘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청해부대의 인질 구출 소식을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반기고 있다.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을 수행한 4,500t급 구축함인 ‘최영함’을 직접 설계하고 건조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해군 최초의 스텔스 구축함인 4,500t급 KDX-II 군함에 대한 기본설계를 자체 수행한 후, 총 6척 중 3척을 건조했으며 최영함은 2008년도에 마지막으로 실전 배치했다. 특수선설계부 정효식 부장은 “KDX-Ⅱ 시리즈는 국내 최초로 스텔스 기술을 적용하고, 함정의 대형화 추세에 맞게 설계를 개발하는 등 남다른 노력과 애정을 기울인 작품”으로 최영함을 기억했다.

이에 앞서 한 달 여 전인 지난 2010년 12월26일 서해의 만재도 남쪽 8마일 해상에서 운항하던 495t급 화물선 <항로페리 2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긴급 출동한 목포해경에 의해 15명 전원이 구조됐다. 단 몇 분만 늦었어도 생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엔진은 물론 외관까지 독자 설계해 건조한 3천t급 경비함 <태평양 9호>는 28노트의 속력으로 강풍과 한파를 뚫고 불과 1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구조 책임자였던 김문홍 함장은 사고 수습 후 “승조원들의 함정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가 대단하다”며, “태평양 9호가 있었기에 구조가 가능했다. 좋은 배를 만들어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김정환 전무는 “우리가 건조한 함정들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더욱 우수한 함정을 건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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