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4 19:06

中-美 정상회담 “무역투자계약 600억달러 규모 이상 추정”

글로벌 차원의 새로운 상호보완성 효과 기대
지난 20일 새벽 백악관에서 열린 후진타오 주석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미 정삼회담에 성과에 관해 국내외 언론들이 앞 다퉈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정상회담 직후 낸 속보에서 "양국 정상이 향후 중미관계의 중요 방향을 계획하면서 협력의 영역을 심화시키는 등 풍부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으며, 일본을 비롯한 외신들은 일제히 정상회담에 대한 갖가지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중미 정삼회담으로 양국이 지금까지 체결한 무역투자계약은 450억달러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이미 6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코트라가 21일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무역계약에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249억달러(항공기 미포함) 상당을 구입하고 미국에 12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투자 계약은 총 51억달러 규모로 미국의 대중국 투자가 18억6천만달러, 중국의 대미 투자가 32억4천만달러다.

관심이 쏠린 중국의 보잉 항공기 200대 구입액은 총 190억달러로 양국 정상회담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무역투자계약액은 61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양국간 경제협력 분야에서 관심을 모으는 또 다른 분야는 청정에너지(200억달러 규모)이다. 특히 청정탄, 핵발전, 풍력발전, 스마트그리드, 하이브리드카 프로젝트가 포함돼 양국 간 새로운 협력분야로 부상했다.

백악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미중 경제협력 계약으로 미국 내 일자리가 23만5천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보잉 및 관계사의 항공기 분야에서만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기대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최소 450억달러 이상의 경제협력 규모는 양국(또는 양국 기업 간)이 진행 중인 무역투자 프로젝트의 일부이며, 앞으로 엄청난 규모의 추가 프로젝트가 속속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최소 450억달러 규모 협력에 관련된 미국 회사는 보잉, GE, 카터필러, 웨스팅하우스, 허니웰 등 25개 기업이지만 이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조직해 후진타오 미국 방문단에 포함시킨 상당수 중국기업들의 프로젝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 내 금융 및 부동산 투자를 고려 중인 중국 기업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포브스 차이나 개인자산가 1위에 오른 심천시입업그룹 린리 회장은 부동산 투자를 위해 미국 금융기관들과 긴밀하게 접촉 중이다.

상하이 국김투자유한공사 왕궈진 회장도 상업 부동산 투자기회를 모색 중DLAUM 현재 다롄에 15억달러 규모의 상업부동산을 개발 중인 다롄동방성전영시문화산업그룹의 숭샤오퉁 회장은 할리우드로 가서 IMAX 등 영화관 설비(2억5천만달러)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상업부동산 서비스회사인 글렌빅 인터내셔널의 크리스 바트 윌리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기간 중국기업들과 활발히 접촉하는 한편, 중국 매체에 투자자 모집 광고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경제협력은 단기적으로 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시차를 두고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이며 구조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양국이 갈등과 마찰을 줄이며 교류를 확대한다면 글로벌 차원의 새로운 상호보완성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파리정치학원 아시아연구센터는 이번 양국 협력구도가 국제 경제금융개혁을 선도하고 거시경제정책의 협력을 이끌고 글로벌 경제무역환경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럽 국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냐 나이로비 주재 아프리카무역센터는 미·중 양국이 모두 아프리카와의 관계강화를 희망해왔다며, 중미 교류확대가 아프리카 발전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린 아세안 사무총장은 미국 및 글로벌 투자자들의 동남아지역에 대한 총체적인 신뢰도 제고 효과를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며, 브라질 중국아태문제연구소는 중국이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며 중미 교류확대가 개도국의 금융위기 회복 및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볼 때 국제경제 무대에 새로운 두 축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세계경제는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의 일체화를 모색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선진국이며 중국은 세계 최대 개도국이란 점과 미국은 세계 최대 채무국, 중국은 세계 최대 채권국이란 점에서 양국이 갈등과 마찰을 줄이고 협력을 위해 노력한다면 미국과 중국은 이상적인 조합이라 할 수 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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