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4 08:54

올해 항공화물 전망 “흐린 후 맑음”

전년 대비 6.2% 상승한 284만 톤 예상
>>> 올 항공화물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IT제품 및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인천공항 이용 항공사 및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2011년도 항공화물 전망’ 설명회를 열고 올해 항공화물시장은 “흐린 후 맑음”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난해 항공화물 실적은 상반기 수출과 설비투자 등의 호조에 힘입어 IT 및 자동차 부품의 수출입 항공화물량이 급증해 전년 대비 16.1% 증가한 268만톤을 기록했다.

특히, 허브공항의 주요지표가 되는 환적화물의 경우, 일본지역이 출/도착 양측에서 29.9%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 인천공항이 일본지역에 대한 환적화물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항공화물 물동량은 한-미, 한-EU FTA(자유무역협정)의 본격적인 발효에 따라 양 지역과의 교역량 증가로 지난해 대비 6.2% 상승한 284만톤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자동차부품, 평판 디스플레이, 휴대폰의 수출화물 4대 품목은 지난해 85만1천톤 대비 5.98% 증가한 90만2천톤, 수입화물은 지난해 65만7천톤 대비 9.7% 증가한 71만7천톤으로 전망했다. 환적화물은 지난해 117만5천톤 대비 3.95% 증가한 122만1천톤으로 예상했다.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들도 올 경제성장률이 4%대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며 안정된 생산증가를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동량이 크게 둔화된 휴대폰 및 평판 디스플레이가 2분기부터 회복되면서 항공화물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평판 디스플레이는 역대 최저 패널재고수준이며, LED TV는 모델과 크기에 상관없이 900달러 가격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는데, 지난해 4분기 이후 40인치 LED TV가 900달러대에 진입해 수요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휴대폰은 상반기에 LG와 삼성이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신제품 출시에 나서지만 애플과 노키아 및 레노보, HP 등 PC업체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대만 업체들 중심으로 저가형 태블릿 PC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부품은 현대/기아차가 유럽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현지 공장을 지원하기 위한 자동차 부품 수출량 증가가 예상된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한국에서 수출된 자동차 부품에 대한 기존 4%의 관세가 철폐돼 자동차 부품업체의 직접적인 수혜도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 및 아시아, 일본지역과의 항공화물운송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객기 운송 증대에 따른 공급증대로 신형여객기를 통한 항공화물 운송능력이 향상된다. 여객기는 화물기 대비 운항비용이 1/3수준이며 최근 제작되는 신형 여객기는 1990년대에 제작된 항공기에 비해 22% 화물수송력이 높다. 저비용항공사, 화물 수송능력이 높은 A340, B777 등의 여객기의 도입도 가속화되면 인천공항에서도 여객기에 의한 화물 운송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공항 물류영업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는 부풀어진 일시적 수요로 호황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낮은 수요증가로 보기 드문 조용한 성수기 맞았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변동 폭은 작지만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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