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7 18:35

목포신항, 파격 인센티브로 선사 '손짓'

목포신항 선·화주 초청 팸투어 행사가져
목포신항이 올해로 개장 6년째를 맞았다. 목포신항의 개장은 높은 물류비에도 불구하고 수출화물을 부산항에 보내야 했던 서남권 수출기업들에게 희소식이었다. 중국과 동남아 교역 시 최적의 항만이란 지리적 이점과 체선과 체화가 없는 항만여건 등 서남권 물류중심항을 기대치는 컸다.

하지만 여전히 목포신항은 항로 활성화가 과제로 지적된다. 조선소나 부품소재 수출기업들은 목포신항을 이용하고 싶어도 뱃길이 없어 지켜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이에 부두 운영사인 목포신항만(주)가 신항 활성화를 위해 일곱번째로 선화주 초청 설명회를 열고 선사들 유인책으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지난 6일 목포신항만을 비롯해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이 공동으로 주최한목포신항 설명회엔 양해해운 천경해운 태영상선 한진 삼성전자로지텍 LG화학 만도 등 선화주 15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6일 목포신항만은 목포 샹그리아 호텔에서 선화주를 대상으로 홍보 설명회를 가졌다>

특히 팸투어에는 새로 부임한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크롬퍼스트 부대사와 베르스크 영사가 참석해 항만내에 있는 항만노무자숙소시설을 둘러봤다. 네덜란드대사관은 비상사태 발생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네덜란드 국민의 안전한 본국 인도를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목포항을 선정하고 지난해 피항훈련을 마쳤다.

목포신항만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한번씩 화주 선사 국제물류주선업체를 초청해 항만을 홍보하고 조선산업클러스터 등 주변산업단지개발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선 서남권 개발계획과 항만 발전비전, 취항 중인 국제정기선 항로 등이 소개됐다. 특히 다른 항에 견줘 높은 인센티브는 참석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목포신항은 다목적항만으로 수심 15m에 조수간만이 차가 최대 4m밖에 나지 않아 365일 24시간 입출항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부두는 3만t급 4선석, 1만t급 1선석의 접안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차 컨테이너 철재 시멘트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연간처리능력은 컨테이너 36만TEU와 일반화물 5백만t이다.

국내 최대의 다목적부두로 플랜트류의 화물 취급이 용이한데다 부두와 동시에 개발된 배후부지에 물류유통단지가 들어서 항만지원기능을 하고 있다. 현재 배후부지는 민간사업으로 1단계 59만8천㎡(18.1만평)가 조성됐으며, 정부 주도로 47만3천㎡(14.3만평)가 개발되는 2단계 조성공사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현재 목포항엔 천경해운과 양해해운이 주1회와 주4회씩 각각 취항하고 있다. 천경해운은 목포항을 출발해 일본 주요항을 잇는 항로를 운항 중이다. 양해해운은 목포를 기점으로 중국(상하이) 태국 대만을 잇는 노선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잇는 노선, 일본 주요항을 잇는 3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공공기관이 목포 인근 지역로 이전하는 서남권 개발이 마무리 될 경우 목포신항의 매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남도청과 5개 사업소, 기타 72개 공공기관이 남악신도시로 이전완료했거나 이전중이고,한국전력과 한국농촌공사 등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 휴양형 관광도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만들기 위해 F1경기장과 레저스포츠를 갖춘 도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이달 22일부터 사흘간 목포신항 주변에서 F1경기가 열린다.

현재 서남권 조선산업 벨트엔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 고려조선 목포조선 신안중공업 세광중공업 등이 들어서 있으며 선체블럭과 조선기자재업체들도 입주해 있다.

<초청받은 선화주들이 항만투어 후 목포신항만 건물을 등지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게다가 목포신항 배후지역엔 대불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는데다 빛그린국가산업단지도 조성될 예정으로 화물활성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대불국가산업단지는 목포신항에서는 5분거리인 전남 영암군 일원에 위치해있으며 1157만㎡(350만평)규모로 외국투자기업 20곳을 포함해 350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대불산단의 유치업종은 제조업 및 부품소재산업, 조선기자재산업 물류업으로 중국진출 관문인 상해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국제교역에 유리하다.

2012년 착공 예정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는 함평군 월야면 일대에 약 124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빛그린국가산업단지는 제조업 및 광산업, 디지털 정보가전, 자동차·첨단부품소재 사업이 유치될 예정으로 대도시와 인접해 물류비용을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무엇보다 시선을 끈 것은 목포신항만이 제시한 파격적인 인센티브였다. 목포신항만 최병수 사장은 화주 및 선사에 TEU당 3만원의 물류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화주에게 75%의 화물입출항료를 감면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사에 선박입출항료와 정박료를 75% 할인해주고, 도선료와 예선료의 10~20% 할인도 추진중이다.

최 사장은 광주 하남산단에서 광양과 군산에 비해 목포신항을 이용할 경우 물류비를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포신항은 하남산단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편도 운송거리는 75km에 운송시간도 1시간이 넘지 않는다. 하남산단에서 목포신항까지의 왕복 운송료도 40피트 컨테이너(FEU)당 광양항 대비 9만1천원 더 저렴하다.<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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