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7 10:39

환율전쟁 등 교역환경변화에 적극 대비해야

세계경제가 미증유의 침체기를 벗어났지만 환율전쟁이라는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환율문제는 전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최근 경제계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해운산업의 경우 환율변화에 매우 민감한 산업이기 때문에 환율전쟁의 향배에 시선을 놓지 못하고 있다.

미달러,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와 우리 원화와의 가치평가 변화가 기업들에게는 경영상 큰 영향을 준다. 최근 환율전쟁은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해 관심이 더욱 높다.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경제에 있어 환율정책은 전반적인 경제의 부침을 결정지을 수 있는 주요 시책이다. 수출 상품의 가격경쟁력은 환율이 좌지우지 할 수 있어 해운, 무역업계는 특히 최근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상승했을 때 환율에 민감한 해운, 무역업체들의 희비는 확연히 드러난다.

한편 세계 주요국가들이 자국 통화가치의 하락을 유도키 위한 정책을 내놓거나 심할 경우 최근 6년 6개월 만에 일본은행이 단행했듯이 외환시장에서 직접 미국 달러화를 사고 엔화를 파는 식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기도 한다.

일본은 지난 1995년 10년에 걸친 달러/엔 환율 하락 끝에 경험한 바 있는 역사적 저점 80엔이 다시 무너질 정도로 엔화 강세가 급속도로 진행되자 공개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달러/엔 환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또 중국도 이미 수년째 이어지는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최소한의 성의 표시만 내비치면서 아주 미세한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보다 수출의존도가 매우 큰 우리나라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외환시장에 미세조정 차원의 달러 매수 개입을 통해 환율의 하락속도를 늦추고 있다.

미국은 2년 전 금융위기 발발 이후 2조달러에 가까운 새 돈을 마구 찍어내면서 급한 불을 끄자고 나선 바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경기회복의 지속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꼭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할 것은 최근 달러 약세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의 양적 완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지만 이것이 현실화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중간선거와 서울에서의 G20 회의가 있는 11월 이후에도 미국이 추가적으로 달러를 더 찍어낼 용의가 있음을 밝히거나 실제 실행에 옮길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이 경제면 신문지상에 자주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환율이 당장 급격히 오른다는 예측은 하기 힘들다. 하지만 사전대비 차원에서라도 우리 외환당국의 적절한 수위로 이뤄지는 외환시장 개입은 필요한 셈이며, 시장 참여자들도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는 시장상황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한편 순조롭게 진행되던 우리나라의 FTA 체결 전선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특히 급물살을 타던 중국과의 FTA 협상이 심각해진 것이다. 이는 최근 심화되는 글로벌 환율전쟁을 비롯한 강대국간 경제갈등으로 인해 보호무역주의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환율전쟁은 자칫 새로운 보호무역주의를 심화시킬 수 있어 또다른 세계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세계 주요 각국들은 지난 금융위기로 인한 심한 침체기를 거울삼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며 해운, 무역업계는 환율갈등 등 급변하는 교역환경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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