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3 20:02

中 상하이항 진정한 세계 1위 등극

8월 누계 싱가포르항 제쳐…8월 한달 사상최고치 경신
싱가포르항이 누적 실적에서도 상하이항에 추월당했다. 상하이항은 성장률에서 싱가포르항을 압도하며 세계 1위 컨테이너 항만 자리를 빼앗았다.

13일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상하이항은 8월 한달 동안 20피트 컨테이너(TEU) 264만개를 처리하며 싱가포르항을 20만개 이상 앞섰다.

상하이항은 같은 달 264만1천TEU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달 218만8천개에 견줘 무려 20.7% 늘어난 결과로, 월간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260만TEU를 넘어섰다.

상하이항은 지난 5월 256만2천TEU 지난달 257만TEU 등 올해 들어 월간 최고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적 부진을 깨끗이 털어냈다. 이전까지 월간 최고기록은 2008년 8월 세운 255만7천TEU다.

반면 싱가포르항의 8월 물동량은 242만6500TEU로, 1년 전 227만7천TEU에 비해 6.6%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달에 견줘 10만TEU 가량 뒷걸음질 친 성적이다.

상하이항은 압도적인 성장세로 싱가포르항을 제치고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월간 실적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이로써 8월까지 상하이항의 누적 물동량은 1906만7천TEU를 기록, 1901만TEU를 처리한 싱가포르항을 제치고 누적 실적에서도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상하이항은 1년 전의 1600만4천TEU보다 19.1% 늘어난 실적으로 15.1%의 성장률을 보인 싱가포르항을 2위로 밀어냈다.

상하이항은 올해 들어 8.6%의 증가율을 기록한 2월 한달을 제외하고 모두 20%를 넘나드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다섯 번이나 월간 성장률이 20%를 넘어섰다. 중국의 대외 교역이 다시금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다.

이와 비교해 싱가포르항은 아시아-유럽항로의 길목에 위치한 지리적인 이점을 앞세워 중소선박들의 환적 물동량을 유치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상하이항의 폭발적인 성장률 앞에 역부족인 모습이다. 싱가포르항은 연초 18%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로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2분기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며 상하이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다수 해운 전문가들은 남은 4달동안 싱가포르항이 순위를 다시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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