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9 16:10
러시아 산불, 현지 우리기업에도 영향
근로자 인력 수급 등 애로 발생
사상 최악의 러시아 산불이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의 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KOTRA에 따르면 공장가동 중단 등의 심각한 피해는 없지만 현지 노동자의 출근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바이어들의 신규주문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러시아 현지에 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은 삼성, LG, 한국 야쿠르트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등 16개사로 아직까지 공장 가동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산불피해가 심한 모스크바 남부 외곽지역인 랴잔(Ryazan)에 소재한 한국 야쿠르트 제 2공장의 경우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근로자들의 가옥이 소실되거나 호흡기 질환을 보이는 직원이 증가하면서 근로자들의 출근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사무실만 운영 중인 지상사와 유관기관의 경우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구토 증세와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가족들을 한국으로 귀국시킨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서울행 대한항공 좌석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기업은 지상사, 현지법인, 유관기관 등 모두 150여개사로 모스크바에만 약 100개사가 있다.
또한 KOTRA 모스크바 KBC에서 접촉한 현지 바이어 역시 아직까지는 정상적으로 한국 제품을 수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불 연기 때문에 비행기 운행이 지연되고, 직원들이 휴가를 내거나 조업을 단축하는 현지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바이어들이 신규주문을 1∼2주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 늦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모스크바에서 서남쪽으로 87km 떨어진 칼루가(KALUGA) 주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이 공장 근로자들이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면서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AVTOVAZ(압토바즈), KAMAZ(카마즈), GAZ(가즈) 그룹 등 러시아 현지기업들도 무더위와 스모그로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자국민들에게 러시아 여행 자제를 권고하였고, 현지 독일대사관이 임시 폐쇄된데 이어 오스트리아, 캐나다, 체코 등 일부 국가 대사관에서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KOTRA는 전했다.
KOTRA 김용석 중아CIS 팀장은 러시아 출장은 가급적 1~2주 연기할 것을 권고했으며, 부득이하게 출장을 가는 경우에는 현지 날씨와 항공기 운항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출장 유의사항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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