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5 10:30

2010 조선업계 빅4 줌인 - (1) 대우조선해양

불황속에 빛났던 위기관리 능력…2020년까지 매출 35조원 달성…종합 중공업기업 도약 목표
조선업계 빅4, 2010 줌인

불황속에 빛났던 위기관리 능력 ‘대우조선해양’
2020년까지 매출 35조원 달성…종합 중공업기업 도약 목표


지난 2009년은 조선사들에게 악몽의 한 해였다. 호황기 시절 과발주된 선박들과 과잉 설비들은 거품이 꺼지자 순식간에 악재로 돌변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올들어 해운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선박 발주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의 호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급속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작년 29척의 선박, 총 37억달러를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 조선소 중에 가장 많은 수주를 하면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해양플랜트와 파이프 설치선 및 부유식 원유 저장 설비(FPSO) 등을 수주하며 7월 현재까지 7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100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순항 중이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대우조선해양의 저력은 고부가가치선종 집중과 현지 시장에서의 ‘컨트리마케팅(Country Marketing)’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 신기술개발 원가절감으로 경쟁우위 확보

대우조선해양은 당시 최고 고부가가치 선박이던 LNG선을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회사의 자원을 집중했다. 신기술 개발을 통해 해외에서 수입하던 부품과 시스템을 국산화하고 대량 구매와 구매선 다각화를 통해 자재비를 낮췄다.

이를 통해 2억달러를 호가하던 선박의 가격을 1억7000만달러로 낮춰 수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류고정날개, LNG 재기화 기술, 샌드위치 플레이트 시스템 등 보다 진일보한 기술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선주의 경제적 이득도 보장하는 동시에 경쟁사와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이런 노력으로 작년 회사가 인도한 12척의 선박들이 세계 유수의 조선해양 전문지들로부터 세계 최우수 선박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꾸준한 원가절감 운동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 경쟁우위를 점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2008년 5월부터 ‘물자DOWN 20%운동’에 돌입해 구매물량 20% 절감, 실사용량 20% 절감 등 절약경영 시스템 도입으로 2008년 한 해동안 1,419억원의 높은 원가절감 성과를 달성했다.

작년에는 원가절감 5,000억을 목표로 한 ‘OK(5K)운동’을 출범해 생산·기술·사내 업무에 드는 모든 절감 가능 비용을 최소화시켰다.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 사상최대 규모인 매출 12조4,400억원을 달성한 데는 이 같은 노력들이 뒷받침됐다.


■ F1 전략, 컨트리마케팅…사업 다각화

작년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업계 최고(First)의 경영 목표를 이른 시간 안에 달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Fast) 전환하며, 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F1 전략’을 발표했다. 앞으로 2020년부터는 F1 전략 2기를 출범시켜 이를 통해 올해 매출 35조원의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8년 ‘미래연구소’를 개설, 미래 성장동력 개발과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풍력업체인 미국의 드윈드(De Wind)사를 인수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전문기업인 노르웨이의 사르가스(Sargas)사와 협력관계를 맺는 등 기존 조선·해양 플랜트 분야 뿐 아니라 그와 연관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및 플랜트 사업 등으로 활발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국가의 시장진입 전략인 ‘컨트리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나라에서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와 신사업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꾸준한 신시장 개척으로 러시아, 그리스, 앙골라 등의 국가에서 수주를 이뤄내며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중남미 등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해당 국가에서 단기적인 수익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현지 경제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기에 가능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사업 다각화 전략과 적극적인 현지 시장 공략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3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수주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 신성장 동력 개발에 힘써 세계 제1의 조선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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