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러시아 조선해양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STX 그룹은 지난 26일 러시아 국영기업 USC사와 손잡고 조선소 이전 지원 및 극지용 선박개발을 위한 기술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USC는 지난 2007년 푸틴 전 대통령에 의해 설립된 100% 정부 지분의 국영 조선사로 러시아 조선산업의 현대화 정책개발, 권역별 통합과 투자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역별로 극동 서부 북부 조선센터를 설립하고, 그 산하에 45개의 조선소를 아우르고 있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이고르 세친 부총리가 맡고 있다.
이 날 행사엔 김대유 STX 사장 류하 하이킨헤이모 STX 핀란드 사장과 로만 트로첸코 USC 사장이 직접 참석해 MOU에 서명했다.
MOU엔 STX가 USC 산하 어드미랄티(Admiralty)조선소 이전에 대한 설계와 건설지원, 인력 트레이닝, 조선소 운영 노하우 전수 뿐 아니라 STX핀란드 헬싱키조선소에 극지선박기술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어드미랄티 조선소는 잠수함과 상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조선소 이전을 확정 추진 중에 있다.
STX는 STX유럽의 핀란드 조선소가 러시아 서부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극지개발 관련 기술 전문성과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어 USC의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STX는 STX유럽을 통해 선박건조를 비롯해 향후 러시아 서부 지역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가지게 돼 러시아 조선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김대유 STX 사장은“향후 러시아가 서부 및 극지 개발 프로젝트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MOU 체결로 조선소 현대화 사업뿐만 아니라 극지 자원개발 및 운송 등에서도 사업 기회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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