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3 17:58

라오스 물류망이 주목받는 까닭은

중국∙태국∙베트남∙라오스 선정 치열
라오스를 통한 물류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편리해진 라오스 물류망이 주목받고 있다.

라오스는 정부차원에서 인도차이나의 연결국, 즉 국가와 국가를 잇는 허브(hub)를 꿈꾸고 있다.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이 계획은 중국과 태국, 베트남 등을 통해 하나씩 실현돼가고 있다.

중국은 태국으로 가는 가장 빠른 교역로 확보를 위해 라오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최근 운남성 쿤밍을 거점으로 한 태국 진출로 확보를 위해 라오스 물류망 개발에 한창이다. 우선 중국 모한과 보텐을 거쳐 보케오로 향하는 국도를 새롭게 확장하고 루앙남타와 훼이사이의 상권을 확보했다. 또 우돔사이에서 팍벵으로 가는 국도의 확∙포장공사를 마쳤고 현재 제5의 메콩강 다리를 신축하기 위해 5천만달러를 투자한다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현재 팍벵과 사야부리를 갈라놓은 매콩강을 배로 건너야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중국은 홍사를 거쳐 태국 로이까지 연결할 수 있는 지름길을 완공하면 우동사이의 물류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라오스는 최근 서북단 보케오주 훼이사이에 새로운 교량을 중국과 함께 건설할 계획이다. 라오스를 축으로 태국과 중국의 직접물류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허브를 이용한 물류망 개척에 태국도 뛰어들었다. 태국은 라오스의 인접국임을 강조하며 제3∙4의 매콩강 교량을 계획하고 있다. 제1∙2 우정의 다리는 이미 완공돼 통행 중에 있으며, 타캑에 세 번째 우정의 다리를 신축 중이다. 현재 4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 다리가 완공되면 타캑을 거쳐 베트남 중부지역을 잇는 물류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라오스를 물류의 통로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은 베트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베트남은 자국 생산품을 라오스, 태국 등지에 원활하게 공급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국경 확대에 나섰다. 라오스가 필요로 하는 베트남 중부 붕앙항구를 내주고 자신들이 원하는 교역로를 확보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자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라오스 남부지방 물류망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2년 전에는 아타푸와 사이세타를 거쳐‘납칸라오’국경을 잇는 도로도 신설하고 새로운 교역로를 확보한 상태다. 험준한 산을 깎아 경사면이 가파르고 구불거리는 지형 때문에 우기 통행 시에 주의가 요구되지만, 아타푸에서 110km 거리인 이 국경도로는 왕복 2차선 포장도로는 안남산맥을 경계로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팍세까지 총연장 280km로 약 5시간이 소요되는 비교적 빠른 길이다.

이같은 라오스의 물류망 확충에 힘입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라오스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남부 팍송 일대는 건기에도 비가 내리고 커피와 각종 고랭지채소가 재배될 정도로 적당한 기온과 비옥한 땅으로 투자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 동안 수도 비엔티안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찾던 한국기업들이 이와 같은 더 넓고 비옥한 땅으로 이동함에 따라 물류망의 확보가 시급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의 적극적인 투자로 교역로 확보와 물류이동의 문제들이 개선돼 라오스 남부지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반 농산물 생산이나 특수작물재배, 조림사업, 수력발전 등 라오스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라오스 남부는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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