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8 09:15

인천공항 12월 물동량 증가율 사상최대

기저효과로 전년比 36% 늘어…대한항공도 최고치
지난해 12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항공화물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12월 국제선 항공화물은 21만596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항공화물은 최대성수기인 11월 이후부터는 성장률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던 터여서 업계는 전달에 비해 처리 물량 뿐 아니라 성장률(전년대비)에서도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처리물량은 11월의 22만7587t에서 5.1% 감소한 반면 성장률에선 금융위기 여파로 급락했던 지난 2008년 하반기 실적을 회복하는 기저효과가 두드러지면서 11월의 22.3%를 뛰어 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의 화물처리실적은 9월 4.4% 성장을 시작으로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11월과 12월엔 20~30%의 급증세를 나타냈다.

12월 환적화물은 9만9096t으로 18.6% 늘어났다. 최근 경기회복으로 항공화물 수출량 증가와 함께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환적화물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환적률은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45.9%를 기록, 동북아 환적허브공항의 역할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50.4% 늘어난 6만422t을 기록해 물동량과 성장률 면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미국이 28.5% 늘어난 4만6649t, 일본이 46.1% 늘어난 2만5577t이었다. 기저효과와 함께 경기회복에 따른 항공화물 수송량 자체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노선의 수송량 급증으로 항공사들의 화물부문 흑자전환이 확실시될 전망이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11만973t(34.5%↑), 아시아나항공 5만1655t(43%↑), 외국항공사 5만3332t(33.6%↑) 등이었다. 특히 대한항공은 성장률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객 수송도 두자릿수 성장

여객 부문에서도 기저효과에 따른 두자릿수 성장을 나타냈다. 인천공항의 12월 국제선 여객수송은 전년 대비 14.1% 늘어난 249만9695명으로 집계됐다. 또 일평균 여객수송실적도 8만635명으로, 전달에 비해 7.6% 늘어났다. 11월의 224만8771명(7%↑)과의 비교에서도 수송실적과 성장률에서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12월 환승여객은 3.3% 늘어난 44만1487명이었으며 환승률은 전달의 19.6%에 비해 소폭 하락한 17.7%였다.

업계는 환승률 하락을 두고 연말 해외여행 수요가 집중된데다 환승보다 직항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항공사들의 수익성 측면에선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신종플루의 악재가 완전히 소멸된데다 연말 휴가철에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를 들어오고 나가는 여객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새해 항공여객 수요도 급증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도 높은 성장 곡선을 그렸다. 중국 64만4908명(24.1%↑), 일본 55만1024명(8.3%↑), 미국 30만3576명(8.6%↑) 등이다. 특히 중국노선은 올해 하반기 목표로 한-중 비자면제가 추진되고 있어 여객수요 증가 추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17.2% 늘어난 104만8489명, 아시아나항공이 23.7% 늘어난 70만3022명, 외국항공사가 2.7% 늘어난 74만8184명을 각각 수송했다.

내년 전망 밝아

한편 지난해 항공운송산업은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영향으로 2008년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수송은 5% 감소한 2808만명, 화물수송은 4.6% 감소한 231만t이었다. 화물수송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IT제품 수출 부진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환적화물은 전년대비 8.6% 감소한 109만t, 환적률은 전년대비 2%포인트 하락한 47.2%였다.

송연구원은 4분기 이후 수송실적이 증가세로 반전한 것을 반영해 내년 여객과 화물운송실적은 각각 9.1%, 8.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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