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3 11:23

해운항공, 조선주 등 바닥주 향후 전망은..

전통적으로 우량주 평가를 받아왔던 조선, 항공, 해운주들이 경제 위기의 여파로 맥을 못추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는 27% 올랐지만 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 한진해운, 대한항공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마이너스다.

저조한 수익률은 업황 탓이다. 그러나 조선, 해운, 항공주 기업의 내재가치는 우수하다. 바닥 주가에서 사면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유망 종목인 것도 사실이다.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사는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보다는 `어디까지 떨어질까`에 쏠려 있다. 매일경제는 11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6개월 내 조선, 해운, 항공주의 최저 바닥 주가를 물었다.

◆ 조선-삼성중공업 수주 못 따면 주가 추락 가능 =

"절대 저평가, 그러나 반등 기미는 요원하다."

수주 가뭄 탓이다. 조선주는 실적보다는 수주에 움직인다. 현 실적은 2~3년 수주 물량이 반영된 결과다. 현재 실적은 과거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말이다.

수주 가뭄에는 경기 침체뿐만 아니라 2006~2008년 3년간 진행된 조선업계 최대 호황의 그늘도 한몫한다. 조선ㆍ해운업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06~2008년 3년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억CGT(표준화물선 환산t수)에 달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의 6년치 수주 물량인 1억9566만CGT보다 많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상승 견인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주가가 최악의 경우 15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5만원은 아니더라도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17만~19만원 사이에서 현대중공업 바닥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수주 가뭄으로 현금성 자산이 소진되어도 주가가 더 떨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바닥 주가는 2만5000원으로 보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바닥 주가의 범위는 1만6000~2만9000원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넓었다. 해양플랜트에 강한 삼성중공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현 주가는 7월 중순으로 알려진 쉘사의 LNG-FPOS(천연가스저장ㆍ생산 설비) 계약 확보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증권가 해석이다. 이 계약이 실패하면 삼성중공업 주가는 2만원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1만8000원, STX조선해양은 1만3000원이 바닥 주가일 거라는 의견이다.

◆ 해운-한진해운 바닥 1만5000원 압도적 =

옮기는 물건이 생겨야 매출이 창출되는 해운 특성상 국가 간 교역이 활발해지지 않는 한 주가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최근 해운 업황의 척도인 건화물운임지수(BDI)가 4000선을 노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경기 회복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중국 중간상인들이 원자재와 운임 가격이 쌀 때 미리 원자재를 확보하려고 사재기한 결과로 해석된다.

해운주는 현 주가에서 10% 이상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됐다. 한진해운의 바닥 주가는 1만5000원이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최악의 경우 1만원까지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STX팬오션은 1만원대가 바닥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이 나왔다. 마지노선은 7000원 선이었다. 대한해운 주가는 5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였다.

◆ 항공-대한항공 마지노선 3만원 =

여객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항공주 전망도 밝지 않다. 2분기 실적에서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항공주는 PBR(주가순자산비율)가 0.8배 선에서 주가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둘 다 PBR가 0.8배가 되는 3만원과 3000원 선이 바닥 주가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이 3만원을 지킬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의 전망은 다수였다. 3만원은 대한항공의 기업 가치 대비 30% 절하된 가격이란 평이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3000원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격은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에 비해 40% 저평가된 가격이다.

대한항공에 비해 10% 더 저평가된 이유는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리스크 때문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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