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9 09:53

예상보다 버거운 해운선사들의 불황극복 여건

삼선로직스에 이어 대우로지스틱스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중형 국적외항선사들의 자금 유동성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인 듯 싶다.

대우로지스틱스의 경우 경영악화로 인해 포스코가 적극 인수에 나섰지만 해운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성사되지 못했던 점등이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기도 하다.

벌크선 위주의 선사들은 최근 등락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올들어 발틱운임지수(BDI)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기에 회사 운영에 있어 다소 숨통이 트이지 않았나 하는 추측도 가능했지만 실제 내막을 들여다 보면 아직도 원상복구하기에는 전반적인 시황이나 해운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다.

글로벌 세계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해운업계가 여타 산업에 비해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자금유동성 확보면에선 예상보다 위험수위라는 지적도 많아 걱정이 태산이다. 글로벌 산업으로서 세계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해운산업이 깊은 침체 수렁에 빠져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년 상반기쯤에는 회복기미가 살아나 하반기이후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어 해운물류기업들이 보다 분발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서 말했듯이 해운선사들은 유동성 자금확보에 사활을 거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유가마저 다시 고개를 들며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해운물류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편 최근 국내 유수 대형 해운선사들이 유동성 자금확보등을 위해 선박 매각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해운업 구조조정을 위해 조성한 4조3천억원 규모 선박펀드에 대형 해운선사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공사가 선박펀드 신청을 받아들인 선박은 15개 선사 62척으로 이 중 국내 해운업계 `빅4` 선박이 전체 매입 대상 선박 중 50%를 넘는다는 것이다.

캠코와 이들 대형선사들은 현재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선박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선박펀드는 이달말까지 1차로 매입할 선박에 대해 협상을 마무리 짓게 된다. 예상을 뛰어넘은 선박매각 수준을 볼 때 국내 대형선사들의 자금 유동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작년 11월이후 해운경기가 곤두박질치면서 해상물동량이 30%가까이 급락해 선사들은 자금난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고 여기에다 작년과 비교, 엄청난 영업손실에 중소, 대형선사 모두 경영압박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BDI가 최근 4000p 밑에서 치고 올라오지는 못해도 연초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3개월가량 시차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컨테이너 용선료지수는 지난해 1천 정도에서 최근 3백중반선으로 추락한 상태로 미미하나마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벌크선 시황상승과는 아직 거리가 먼 느낌이다. 컨테이너 정기선업계는 올 성수기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여서 회복은 그만큼 더딜 것으로 보인다.

삼선로직스에 이은 대우로지스틱스의 법정관리 신청, 캠코의 선박펀드에 의한 선사들의 선박매입 등이 시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선사들의 자금유동성 확보 등 생존을 위한 각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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