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1 09:14

해운시황 대처 능력이 경쟁력

최근 해운시황의 급변에 해운업계가 울고 웃고 있다. 22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4천포인트를 훌쩍 넘겼던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이제는 며칠 연속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재고 누적으로 갑자기 크게 줄면서 벌크선시장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이다.

건화물선 해운시황의 지표인 BDI가 지난해 9월이후 처음으로 4,000p를 회복했을 때 해운선사들은 해운경기가 혹시나 바닥을 치지나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에 상당히 고무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4천p를 넘겼다는 것은 현 세계경제 상황하에선 시현하기 힘든 기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운전문가들 사이에선 시황과 관련해 엇갈린 전망들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최근 보여줬던 벌크선운임지수의 급등세는 한시적인 반짝 경기라는 견해가 우세했고 이같은 예측은 실제 상황으로 나타났다. 연일 상승세를 보였던 BDI가 반전,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9월 25일 4,163p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4천선을 회복했고 5월에만 70% 넘게 상승했으니 해운선사들로선 구세주를 만난 것과도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BDI가 4천선을 넘자 그이유에 대한 분석에 업계가 분주했다. 공통적으로 중국 철강업체들의 해상운송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을 꼽았었다. 실제로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2월 4,674만톤, 3월 5,208만톤, 4월 5,700만톤으로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의 내수 부양, 재고 확보 등으로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수입을 늘렸고 노후 벌크선의 해체량이 증가하면서 BDI지수가 반등한 것으로 해운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해운업계에선 당분간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철광석 수요와 함께 계절적으로 남미의 곡물 출하기간과 맞물려 운임지수가 급격히 반등하고 있다면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4천포인트 회복이 완전히 수요 회복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상승세의 지속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도 급격한 시황상승 국면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시황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었다. 최근의 벌크선운임지수의 가파른 등락에 해운선사들은 내부적으로 시황자료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조사팀의 업무를 강화하고 나섰지만 최근의 BDI 변동추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체적으로 조사팀 업무를 강화하고 있지만 최근 시황 변동이 너무 불규칙적이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BDI가 지난 3일 올들어 최고점인 4,291p를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2년만에 처음으로 22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했으나 그 이후 매일 200p 가량의 가파른 낙폭을 보이며 하락세로 이어오고 있다.

해운전문가들은 벌크선운임지수가 당분간 안정적이기보다는 등락세를 거듭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BDI 상승을 견인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중국측에서 철광석의 가격이 저렴할 시 구매해 비축해 놓자는 의미가 강했던 만큼 일시적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본지가 창간 38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BDI 전망을 2천포인트 선에서 유지할 것으로 응답하기도 했고 해운전문가들도 올해 전반적으로 2,000~2,200p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향후 해운경기의 변화를 점치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해운선사들이 시황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해운선사들의 시황 대처능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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