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8 11:36
창간 38주년 기념 특집Ⅰ/유례없는 해운경기침체속 해운물류업계 의식조사
해운경기, 내년 상반기 ‘회복 전망’ 응답 가장 많아
올 하반기 BDI 「2000선대 유지」 예측
해운업 구조조정 C, D등급 업체 명단 공개 요구 ‘절대적’
본지는 창간 38주년기념 특집으로 최근 시황과 관련해 “유례없는 해운경기침체속 해운물류업계 의식조사”라는 제하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가 과거 공황시와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 상태에 있어 전산업이 적자에 시달리며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해운물류업계는 이번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침체로 말미암아 직격탄을 맞아 외항업계의 경우 정부와 금융기관 주도하에 구조조정이 실시되는 등 전반적으로 타산업에 타격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본지는 창간 38주년을 맞아 해운물류업계 종사자 222명을 대상으로 28개 문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업계가 보는 해운경기 전망 및 현 실태에 대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 우선 “해운물류산업중 불황이 가장 심각한 분야”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56.8%가 ‘외항해운업’이라 답했다. 이어 ‘국제물류주선업(포워더)’이라 답한 응답자는 29.7%로 나타났다. ‘육상운송업’은 9.5%, ‘항만물류업’은 4%로 조사됐다.
외항해운업 불황 가장 심각
외항해운업의 경우 초호황기에 높은 가격으로 선박을 신조하거나 용선을 해 운영해 오다 갑작스레 대불황을 맞게되면서 엄청난 영업손실을 보게 된 점등이 크게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물류주선업의 경우도 수천개의 업체들이 물량이 급감하면서 집화경쟁이 과열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점을 참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경기 전망이 전문가들사이에서도 크게 엇갈리고 있어 업계에서는 해운경기 회복을 언제쯤으로 전망”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는데, 응답자 중 48.7%가 ‘2010년 상반기’라고 답했고 43.2%가 ‘2010년 하반기이후’라고 답했다. 8.1%은 ‘2009년 하반기’로 응답해 금년에는 바닥권을 유지하다 내년에나 가야 바닥을 다지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의 해운시황 침체가 과거 IMF시절보다 심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는데, 응답자중 67.6%나 ‘심하다’고 답했고 18.9%는 ‘비슷하다’고 답했으나 13.5%는 ‘심하지 않다’고 답했다. 현 상황이 지난 IMF시절보다는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정기선시장의 현재 운임수준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응답자중 가장 많은 60.8%가 ‘바닥세’라고 답했고 29.7%는 ‘다소 낮은 편’이라고 답했다. 반면 5.4%는 ‘다소 높은 편’이라고도 답해 눈길을 끌었다. 벌크선 운임지수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컨테이너선운임지수는 답보 또는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기선사들이 대대적인 운임인상에 나섰는데, 그 실효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50%가 ‘낮은 폭으로 운임회복’이 있을 것으로 답했고 47.3%는 운임인상 ‘성공이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반면 2.7%만이 ‘효과 크다’고 답해 큰 대조를 이뤘다. 그만큼 현 정기 컨테이너시황이 매우 나쁘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원양항로 중 유럽항로 가장 악화
“원양항로중 침체가 가장 심각한 곳”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중 가장 많은 47.3%가 ‘유럽항로’라고 답했고 41.9%는 ‘북미항로’, ‘중남미항로와 호주항로’는 동일하게 5.4%로 답했다. 작년 하반기 불황이 닥치기 전만해도 컨테이너 정기항로의 호황세를 이끈 항로가 유럽항로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유럽항로의 물량 증가세를 견인했던 동유럽, 지중해 지역 국가들의 경제가 파탄상황에 까지 이르는 등 반대로 두자릿수의 감소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근해항로중 침체가 가장 심각한 곳”에 대한 질의에 응답자중 39.2%가 ‘한중항로’라고 답했고, 35.1%는 ‘동남아항로’라고 답했으며 25.7%는 ‘한일항로’라고 응답했다. 근해항로의 경우 한중항로, 동남아항로가 선복과잉에 물량 급감으로 운임수준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반해 한일항로 등 다소 나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경기침체로 실어나를 물량이 크게 줄어들자 컨테이너선박들이 계선률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향후 계선률의 전망”을 물었는데, 이에 응답자중 68.9%가 ‘둔화 또는 정체’라고 답했고 16.2%가 ‘계속 증가’라고 답했으며 14.9%는 ‘감소로 전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거의 70%가까이가 계선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시황에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주, 구주 등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사들의 소석률은 어느정도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67.6%가 ‘60~70%선’이라고 답했고 23%가 ‘50%이하’라고 답했으며 9.4%만이 ‘70%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상당수의 취항선사들이 50%이하의 소석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60~70%선의 응답이 가장 많은 것은 과거 시황이 안 좋을 때를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1만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운항이 선사에 유리한가”를 묻는 질의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60.8%가 ‘경기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고 31.1%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8.1%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43.2% “침체 이어져”
“최근 해운시황이 바닥을 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 대해, 응답자중 43.2%가 ‘침체 이어져’라고 답했고 31.1%는 ‘종전 수준 유지’라고 답했다. 또 25.7%는 ‘바닥치고 상승 전망’이라고 응답했다. 대체적으로 바닥을 칠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여 3천포인트를 내다보고는 있으나 올들어 주로 2천포인트대 안팎을 오르내렸다. “올 하반기 BDI 전망”에 대한 질의에 대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59.5%가 ‘2천선대 유지’라고 답했고 28.4%는 ‘3천선까지 상승’이라고 답했다. 12.1%는 ‘2천선아래로 하락’이라고도 답해 급격한 시황회복에는 회의적이 반응을 보였다.
“현재가 선박구입 호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54.1%가 ‘시황 지켜봐야’라고 답했고 33.8%는 ‘적정시기다’라고 답했다. 또 12.1%는 ‘추가 하락 기다려야’한다고 응답했다.
“개점휴업인 해운물류기업들이 많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71.6%가 ‘다소 있다’고 답했고 25.7%는 ‘많다’고 답했으며 2.7%는 ‘이미 정리됐다’고 응답했다.
“이번 세계경제의 대불황으로 세계 해운업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 가운데 66.2%가 ‘다소 변화있다’고 답했고 21.6%는 ‘재편된다’고 답했으며 12.2%는 ‘큰 변화없다’고 응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글로벌 해운불황이 세계 해운업계를 재편하는데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해운산업 구조조정안의 평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 중 51.4%가 ‘아직까지 평가 일러’라고 답했고 39.1%는 ‘해운업계 의견 반영안됨’이라고 답했다. 또 9.5%는 ‘적절한 대응이다’라고 응답했다.
“해운업 구조조정 중 C와 D등급에 포함된 기업의 비공개가 옳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70.2%가 ‘공개로 업계 투명화’를 지적했고 23%는 ‘비공개로 부작용 차단’이라고 답했으며 6.8%는 ‘이니셜 공개’라고 응답했다. 국제산업인 해운업을 고려시 업체 명단이 공개될 시 영업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지만 투명성등을 고려해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84년 해운산업합리화 때와 같이 선사들간 M&A가 적극 추진돼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62.2%가 ‘검토 필요하다’고 답했고 21.6%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16.2%는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산업인 해운업을 감안시, 국적외항선사들의 해외 선박매각은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 응답자중 62.2%가 ‘여건따라 다를 수 있다’고 답했고 23%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14.8%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최근 해운업과 조선업이 구조조정 산업으로 지정되면서 정부의 지원정책이 발표됐는데, 해운업계 일부에선 조선업에 비해 대 해운업 지원이 기대에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해 “정부의 해운업과 조선업의 지원이 차별적이라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44.6%가 ‘차별적이다’이라고 답했고 36.5%는 ‘차이 있지만 당연하다’고 답했으며 18.9%는 ‘차이 없다’고 응답했다.
해운업 정부지원 차별 받아
“우리나라 벌크선시장 구조상 현재와 같은 선사간 용대선 고리 현상이 근절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했는데, 이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51.4%가 ‘없다’고 답했고 44.6%는 ‘정부시책에 달렸다’고 답했으며 4%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해운업계의 고질적인 용대선 고리현상의 근절은 수월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녹색물류인증제가 도입 예정과 관련, 녹색물류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44.6%가 ‘효과 미미’라고 답했고 24.3%는 ‘친환경물류 인식확대’라고 답했다. 또 20.3%는 ‘신성장 동력’이라 답했으며 10.8%는 ‘관심없다’고 응답했다.
“경인운하 개발사업이 불황기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50%가 ‘별반 영향없다’고 답했고 35.1%는 ‘불필요하다’고 답했으며 14.9%는 ‘긍정적이다’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업계에선 경인운하와 해운업과의 연관성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경기불황으로 구도 해운매체수를 줄였느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82.4%가 ‘전과 같다’고 답했고 13.5%는 ‘줄였다’고 답했으며 반면 4%는 ‘오히려 늘렸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글로벌 경제침체로 사원충원을 중단했는지”에 대해 물었는데, 이에 대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50%가 ‘변함없다’고 답했고 33.8%가 ‘중단했다’고 답했으며 16.2%는 ‘수시 채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다행히 변함없다는 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미문의 해운경기 불황에 회사 구조조정을 실시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73%가 ‘없다’고 답했고 23%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4%는 ‘계획이다’라고 응답했다. 회사 구조조정을 대다수 회사들이 시행치 않고 있어 해운물류업계의 노사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극심한 해운경기 침체로 회사의 복지후생 지원이 후퇴했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중 48.6%가 ‘변화없다’고 답했고 39.2%가 ‘후퇴했다’고 답했으며 12.2%는 ‘향후 후퇴할 듯’이라고 대답했다.
끝으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작년 11월이후 회사 이직률이 높아졌는지”에 대한 질의에 대해선 응답자 중 가장 많은 77%가 ‘차이 없다’라고 답했고 19%는 ‘다소 늘었다’고 답했으며 4%만이 ‘크게 늘었다’고 응답했다. 해운물류업계가 글로벌 경제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직률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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