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0 17:13

5월들어 부정기해운경기 가파른 상승세 '주목'

발틱운임지수(BDI) 5월들어 12일 영업일 연속 상승
중국이 지난 2월부터 철광석 수입을 본격화하면서 부정기선 해운시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가 조사ㆍ분석한 시황동향에 따르면, 부정기선의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5월19일 현재 2,644 포인트로 금년 초 773 포인트 대비 무려 242% 상승했다. 특히, BDI는 5월1일 이후 12일간의 영업일 동안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평양과 대서양항로 등 주요 4개항로 평균 용선료도 연초에 비해 300% 이상 급등했다. 17만DWT급 케이프사이즈 선박의 4개항로 평균 용선료는 최근 1일당 3만6,000달러로 연초대비 300%, 7~8만DWT급 파나막스 선박의 용선료는 2만달러로 연초대비 360% 상승했다.

부정기선 시황이 이같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지난 2월부터 공공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중국의 중소 철강기업들이 철광석을 본격적으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2월 4,674만톤, 3월 5,208만톤, 4월 5,700만톤으로 3개월 연속 과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월대비 0·3% 감소한 4,510만톤으로 정체되는 추세이다.

또한, 중국 항만과 호주 및 브라질 항만에서의 체선현상이 심화되는 것도 시황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중국 항만에서 철광석을 양하하기 위해 대기하는 선박들이 늘면서 평균 하역대기일수가 8~9일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철광석을 수출하는 자원대기업들이 케이프사이즈 선박의 확보에 주력하면서 파나막스 선박의 용선료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Vale사와 호주의 종합자원회사인 BHP Billiton사 등 대형 자원회사들이 배선권을 가지는 CIF(운임, 보험료 포함) 계약을 통해 중국의 중소 철강메이커들을 대상으로 철광석 수출을 대폭 늘리면서 선대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들 자원대기업들은 CIF 계약확대를 위해 선대증강에 주력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이후 해운시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해운기업들의 보유선박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중고선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이 크게 늘면서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회사들을 대상으로 감산을 요청함에 따라 향후 부정기선 해운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22개 항만에 쌓여 있는 철광석 재고량은 5월 중순 현재 7,044만 톤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7,000만톤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자국의 철강생산 능력과잉을 우려, 철강회사에 감산을 요청하곤 했지만 정부 주도로 대폭적인 감산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며,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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