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6-13 10:17

[ 특집Ⅳ, 특송 현장에 가다,특산물 특송 백태 - 현장르뽀 ]

집하에서 배달까지 물류는 특송사가 화주는 생산에만 전념
진주지역 특산물 제조업체들 “특송이 너무 편해”

취재기자: 이명윤 기자
취재협조: 현대물류
현대물류 진주영업소

지난 93년 우리나라에 특송(소화물일관수송: 이하 특송으로 통일, 고유명사
는 택배로 사용함)산업이 소개된지 햇수로 6년째로 접어든다. 연간 4천억원
을 상회하는 유망산업으로 성장한 특송업은 이제 기존 운송시장 판도를 뒤
바꿔 놓을 만큼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실제 현장에 이뤄지는 특송의 행태를 밀착
취재하기 위해 현대물류 진주영업소 관할하의 특송이용 특산물 제조업체를
방문했다.

‘특송현장을 가다’라는 기획을 잡고 부터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
은 청동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고도에서 과연 21세기 산업이라는 특송업
이 자리 잡을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진주성과 은장도의 고장 진주. 논개의 고장 진주.
오전 8시 아침잠을 설친 탓인지 남해의 관문 사천공항 상공의 기막힌 풍경
도 눈에 별로 들어오지 않는다. 오전 9시 서울발-사천행 항공기에서 내린
취재일행은 대기중인 진주영업소 서봉덕 소장의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누가
봐도 이틀안에 끝날 것같지 않은 빠듯한 일정을 시작했다.
사천공항에서 버스로 20분, 자가용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진주시내로 접
어들자 남강이 시내를 가로지르며 그 옆으로 진주성이 보인다.
저 곳에서 김시민과 7만의 백성이 장렬한 최후를 맞았구나. 저안에는 논개
가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기사도 있겠구나.
진주영업소에서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하루 일정을 논의한다. 먼저 이번 취
재일정의 서쪽 끝 함양군 안의면 봉산리에 위치한 흥국농산을 방문하기로
했다.
진주에서 함양까지는 시외버스로 1시간반 가량이 소요되는 비교적 원거리.
함양취급소에 도착한 시간은 11시30분.
인근지역까지 약 4만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함양은 지리산자락을 사이에 둔
경남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지역.

흥국농산
지리산 자락의 약용 동식물 보고

함양군 안의면 봉산리에 위치한 흥국농산의 농장은 말 그대로 자연농장.
일행을 반기는 것은 한 떼의 흑염소와 오리.
3만평에 달하는 이 곳 흥국농장에서는 흑염소와 유황오리 외에도 홍화씨 등
의 약재를 재배하며, 이를 상품화하는 작업도 이 곳에서 이뤄진다. 제품 종
류는 홍화씨, 홍화씨 분말가루, 대산란, 제당산, 호두기름, 무우엿, 민물고
동 농축액, 유피액, 집오리중탕, 흑염소중탕, 유황오리알, 유황호박, 솔음
료원액, 쑥음료원액, 매실음료원액 등 20여 가지.
이중 호두기름, 무우엿, 민물고동 농축액, 유피액, 집오리중탕, 흑염소중탕
등은 주문생산되는 것이 특징. 주문생산되는 만큼 배달시기도 불특정하고,
생산량도 소량이기 때문에 특송회사 입장에서는 즉시즉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회사 김세진 사장 역시 처음 특송회사를 이용하려고 마음 먹을 때 ‘특
송차량이 오지에 까지 올까’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이내 바뀌었다. 특송회사를 이용하기 이전보다 배달시
기가 빨라진 것은 물론 비용도 용차나 자가차랑을 이용하는 것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
“우리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대부분이 약용 동식물 식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제품배달 시기가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일반 용차나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것보다 특송을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것
같아요.”

* 이날 아침 취재일행이 지켜 본 것은 민물고동의 생산과정.
지리산 계곡에서 채취한 자연산 다슬기(올갱이, 도슬비)를 깨끗이 씻어 죽
은 것은 버리고 산것만을 골라서 가마솥에 물을 끓이고 집어 넣는다. 중불
에 약 72시간을 달여서 줄인 다음 마늘, 생강, 댜추, 감초를 약간 섞어 6시
간 정도 더 끓여서 비릿한 맛을 제거한 후 건데기를 모두 걸러낸다.
완전히 다려진 물을 역시 중불에 2시간여 동안 중탕에서 파우치 포장지에 1
백ml씩 담는다.
민물고둥은 간, 담 병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예사람들은 다슬기를
삶거나 기름을 내어 고급 술안주와 간식으로 애용함으로써 간을 보호하고
해독을 위한 식품으로 이용하였다.
민물고둥은 정품 1백ml가 2천5백원, 진품 5백ml×3병이 10만원.

흥국농산의 걸쭉한 민물고둥 맛(웬만한 숙취는 민물고둥 한스푼이면 말끔히
해소될 것같다)을 뒤로한 채 국화주 생산업체인 지리산국화주로 향했다.
‘원래는 지리산국화주를 마시고 민물고둥을 먹어야 순서인데...’
지나는 길은 토속전통업체만을 들러서인지 6월의 꽃내음이 물씬 풍기는 듯.
다음 방문지는 함양읍 삼신리에 위치한 지리산국화주. 기대된다(?!).

지리산국화주
왕이 내렸던 술… 이제는 특송이 내리는 술로

취재일행이 워낙 주당인지라 기대반 흥분반으로 찾아간 지리산국화주는 국
가지정 한국전통민속주라고 한다.
얼마전 방영된 「용의 눈물」에서 귀향간 조영무에게 이방원이 화해의 뜻으
로 하사한 술이 바로 국화주. 술 좋아하는 조영무가 뛸 듯이 기뻐했다고 한
다.
지리산국화주의 특징은 청혈해독의 특효가 있고,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한다.
특히 비브리오균 박멸과 항암효과가 뛰어나 생선회와 같이 마시면 폐혈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지리산국화주의 특징은 대부분 선물세트로 판매되기 때문에 배송시에 파손
의 우려가 크다는 점. 따라서 비용절감의 지상과제외에 파손방지라는 부수
과제가 특송업체에 더해진다.
특송사업이 시작된 초창기부터 특송을 이용하기 시작한 지리산국화주의 김
광수 사장은 처음 특송을 이용하던 시절의 모업체에 대한 강한 불만사항을
토로한다.
“주문을 받고 발송을 했는데, 몇일이 지나서야 제품이 깨져서 도착했다는
거예요. 한병 만드는데 시간과 정성이 얼마나 드는데...”
박 사장은 하도 파손이 많이되고 클레임도 많이 들어와서 결국 거래업체를
현대물류로 전환했다고 한다.
“현재는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파손율도 많이 떨어졌고, 적기배송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물류 특송사원의 서비스 마인드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아무리 긴
급한 배송을 요청해도 군말이 없으니까 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죠.
더군다나 최근에는 현대물류가 나서서 39쇼핑과 연계해주어 마케팅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지리산국화주는 국가지정 한국전통민속주.
동의보감에 나오는 국화의 효능은 청혈해독의 약리작용이 있으며, 말초혈관
을 확장하고 혈관운동 중추를 억제하는 혈압강하작용을 해 고혈압방지 효능
이 뛰어나며, 국화를 넣어 빚은 국화주는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고, 골수를
보강하여 눈이 맑아지는 효능이 있다.
특히 진주산업대 식품가공학과 남상해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국화
의 추출물에서는 Cumambrin A라는 강력한 항균력이 있는 성분이 있어 이 물
질이 비브리오균의 생육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삼세포의 생
육도 억제한다고 한다.

생선회에 국화주 한잔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다음 일정에 지장
을 줄까봐 마다하고, 지리산국화주를 나서려니 발길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
는다.
일정을 마지막으로 할 걸...
지리산국화주를 방문하고 나오니 벌써 오후 3시. 늦은 점심을 정신없이 해
치우고, 일단 함양영업소로 다시 귀소하기 했다.
함양엽업소에는 배송차량들이 오전에 집하한 화물들이 벌써 출발을 기다리
고 있다. 보따리, 고추장단지인 듯 보이는 항아리, 보자기로 씌운 박스 등
등...
“오늘 안으로 두곳을 더 들리려면 서둘러야겠습니다.” 취재기간중 내내
일정을 같이한 서봉덕 진주영업소장과 함양영업소장이 채근한다.
다음 방문지는 함양읍내에서 약 10분거리에 위치한 함양수동농공단지내 둥
글레차 생산업체인 지산식품.

지산식
순수 국산원료로 만든 둥글레차

둥글레차는 구수한 맛이 마치 숭늉 같은 느낌을 주는 전통차.
기자도 가끔씩 인스턴트 둥글레차를 마셔본지라 익히 알고 있는 차이다.
지산식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둥글레차 제조회사로 「지리산 둥글레차」라는
상호를 특허등록까지 해놓았다. 현재 시장점유율이 30∼40%로 둥글레차 한
품목으로는 업계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산식품의 둥글레차는 국가지정
전통식품과 경상남도 우수식품으로 유명하며, 일본의 식품박람회에도 출품
되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타회사가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는데 반해 1백% 국산 원료를 사용하며,
자연산 둥글레도 일부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지산식품은 3년전부터 현대물류의 특송을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전국의 30
여개 대리점에 월 5백박스 가량을 출하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농협판매나
우체국 우편판매 등을 병행하고 있다.
개인소비자들의 경우 현대물류를 통해 가정까지 배달하고 있다고.
“산간오지 등에 약간 지연되는 경우는 있어도 대부분 정시에 도착하고, 서
비스도 좋고 굉장히 친절해요. 특히 우리 회사는 제주도에 대리점을 두고
있는데 오늘 맡기면 다음날 도착합니다.”
이 회사 김승교 사장은 특송서비스에 대해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
한다.
“전에는 주문받은 제품을 버스편으로 보내거나 담당자가 직접 배달하는 경
우도 있었는데, 요즘은 전혀 그럴 일이 없습니다. 매일 한번씩 특송차량이
들어오니까 물류 걱정은 안해도 되는거죠.”
현재 지산식품은 지역에 관계없이 박스당 6천원에 특송계약을 해놓고 있는
데, 별도의 인력과 차량이 배치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
격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제주도의 경우 항공택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비용은 자
가물류로는 도저히 수행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 둥글레차는 예전부터 자연산을 채취하여 만들어 오던 차. 몇해전 둥글레
차가 한창 유행할 때는 자연산이 고갈될 정도로 많이 채취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즈음 자연산을 구하기도 힘들고, 재배가 활성화되면서 채취하는
인력도 구하기 힘든 상태. 더구나 몇몇 대기업에서 중국산 원료로 대량생산
함에 따라 순수 자연산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지산식품의 경우 농민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둥글레 원료를 수매하여 생산하
고 있다.
둥글레차는 둥글레 뿌리를 아홉번 찌고 태양광에서 아홉번을 말리는 방법으
로 가공하는 것으로 허약체질의 건강을 개선해주고,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
과가 있으며, 갈증을 풀어주고 더위를 먹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도가의
선인들이나 불가의 스님들이 즐겨 마셨으며, 원효대사가 둥글레차를 마시
고 수도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현재 지산식품에서 판매하고 있는 둥글
레차 상품세트는 한개들이 1만8천원, 두개들이 세트 3만5천원, 세개들이
세트 5만2천원, 네개들이 세트 6만8천원이 있으며, 보급용으로 3천원, 5천
원짜리 인스턴트 둥글레차도 판매하고 있다.

시원하고 개운한 둥글레차 한잔을 얻어먹고 같은 함양수동농공단지내에 위
치한 인산가로 향한다. 죽염을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곳이라는데...
먹어보기는 했어도 만드는 곳은 처음인지라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인산가
백년을 이어온 죽염의 산실

인산가 신의(神醫)로 일컬어지는 인산 김일훈선생이 만들어낸 인산죽염을
생산하는 회사.
회사로 들어서는 입구 왼쪽의 관리동은 마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연상시킬
만큼 멋들어지게 건축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부로 들어서면 죽염 역사
관처럼 옛부터 죽염을 만들던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고, 커다란 인산 선생의
초상화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윤세 사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라 부인인 유호순 이사와
홍순주 차장이 일행을 맞이한다.
법인으로 설립된지 11년째인 이 회사는 연 25억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으
며, 자산만도 50억원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규모이다. 또한 자체홍보를 위
한 신토불이 건강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고 있으며, 대리점 및 거래선만 70여
곳에 달한다.
생산되는 제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 죽염을 비롯해 죽염을 넣은 장류,
비누, 인산약쑥을 비롯한 토종식품 등 식품류만 20여가지에 이른다.
특히 죽염제품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회원수만도 약 1만2천여명에 달
한다. 인산가는 회원수가 많아지고 발송지역도 전국으로 분포됨에 따라 기
존 운송방식으로는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약 4년전부터 특송회사를 이
용하고 있는데, 이전까지는 자가차량을 이용하거나 일반 화물차를 이용했다
고 한다.
월 출하량은 1백박스이며, 박스당 운송단가는 4천원∼7천원으로 중량·거리
별로 차이가 난다.
“특송을 이용하는 가장 편리한 점은 편리하는 것이죠. 다만 운송단가 자체
만 놓고보면 다소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요. 그렇지만 물류활동 일체
를 맡기는 것이니까 그것을 감안하면 전체 비용과 수고는 더는 셈이죠.”
유호순 이사는 처음 특송을 이용할 때는 비닐 팩이나 항아리, 유리병 같은
포장물이 터지는 등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고, 발송은 했는데 도착하지 않
은 경우까지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클레임이 없다고 덧붙인다.
“물건이 제대로 배송이 안되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특송회사보다 먼저 우리
회사에 클레임을 제기하게 됩니다. 따라서 특송회사는 자기 제품이라는 생
각을 가지고 서비스를 해줘야 물건을 맡기는 우리들이 안심하게 되는 것이
죠.”

* 인산죽염은 김일훈선생이 창안한 신약 학설을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항암
치료, 안진, 치질, 축농증 등 병치료뿐만 아니라 각종 음식과 비누 등에 사
용된다.
일반적으로 ‘소금은 몸에 해롭다’는 관념을 갖기 쉽지만 인산죽염은 눈에
는 눈약, 귀에는 귀약, 위에는 위장약, 암에는 암약 등 가벼운 외상에서 부
터 심화된 암까지 인체의 거의 모든 병에 효력을 발휘하는 식품의약이라고
한다.
죽염은 서해안에서 만든 천일염중에서 군자염을 세해 넘게 자란 대를 잘라
만든 대통 속에 다져 넣고 지리산 깊은 골에서 파온 붉은 황토로 대통 입구
를 막은 다음 최로 만든 가마에 널호 소나무 장작불로 아홉번을 구워서 만
든다.
죽염의 주요 재료는 모두 우리나라 것을 사용한다.

하루에 네 곳을 방문하려니 취재일행은 거의 파김치가 될 판이다. 그래도
이번 취재일정의 대부분이 우리 토속상품을 만드는 것이라 그런지 몰랐던
것을 아는 재미가 쏠쏠하기만 하다.
서울 떠나 시골의 정취를 맛보는 재미도 그만이고.
이동중에 진주영업소 서봉덕 사장과 특송얘기를 나눠본다.
기자 “진주영업소 관할 지역은 어디어디입니까.”
서 소장 “진주·사천시, 하동군, 남해군,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 의령군입니다. 의령군만 빼고는 각 군마다 취급소가 하나씩 있어요.”
기자 “관할지역이 굉장히 넓은 것같은데요.”
서 소장 “넓은 것보다도 이 지역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가 많은 곳입니
다. 역내에 국립공원만 네군데가 있으니까요. 지리산국립공원, 한려해상국
립공원, 가야산국립공원, 덕유산국립공원이 모두 우리 영업소 관할내에 있
습니다. 현대물류내에서도 관할지역이 두번째로 넓은 곳이라고 그래요.
그래도 도착당일 90% 이상 배송을 완료하니까 취급소장들이 애 많이 쓰는거
죠.”
기자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습니까.”
서 소장 “요즘 농촌에 젊은 사람들이 없다보니 TV 같은 제품을 배달 할 때
는 설치까지 다 해줘야 합니다. 보통 노인분들이 기계에 대해서도 모르고,
어떤 때는 가전사 배달직원줄로 아는 경우도 있구요.
또 온 동네가 모두 관광을 떠나서 배달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인수증을 받
아야 하는데 도장은 있고, 인주는 없는 경우, 밥 먹고 가라고 붙잡는 경우
웃지 못할 일 많아요.(웃음)”
기자 “시골이라 외지로 보내는 것보다는 보내오는 물건이 많을 것은데요.

서 소장 “홍보를 계속하다보니 요즘은 보내는 건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
다.”

오부자공방
오부자가 만드는 우리 악기의 하모니

“오부자공방이라는데 오부자가 무슨 뜻이예요.”(기자)
“아버지하고 아들 사형제가 운영한다고 해서 오부자공방이라는군요.”(강
영훈 거창영업소장)
오부자공방은 징, 꾕가리, 각종 유기류, 제기류를 가내공장에서 생산하는
업체. 우리나라에서 이들 제품을 한 곳에서 다 만드는 것은 오부자공방이
유일하다.
사형제의 아버지인 이용구씨는 무형문화재 제14호의 징장.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 징을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징을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은 유기류는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
는 사람을 말한다고.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징을 비롯해, 꾕가리, 제기, 생활유기, 제수용
촛대, 장구, 북 등.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부피가 많이 나가는 제품이 많아 어떻게 특송을 이
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
“5개들이 1박스당 유기나 징은 5천원, 장구는 6천원에 배달해주고 있습니
다. 주로 유기류를 특송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이용구 징장)
오부자공방의 거래선은 전화주문 판매, 농협 통신판매에서 소규모 점포판매
까지 매우 다양하다. 예전에는 각도마다 한두곳의 거래선이 있어 그곳으로
만 배달해주면 됐는데, 세상이 바뀌다보니 거래선도 다양해지고 고객의 분
포도 다양해져 옛날 방식을 고집하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화물운송회사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 과거에는 천일정
기화물이나 건영정기화물 등을 이용했으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3년전부
터는 현대물류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오늘 부치면 내일 도착하고, 아무리 급한 주문이 들어와도 군말없이 와서
물건을 가져가니까 편하기는 정말 편하죠. 한번은 내일 예식장에 예물로
가져갈 물건이라고 주문이 왔는데, 오늘 저녁에 차로 가져가서 제시간에 물
건을 갖다 준 적도 있어요.”
특히 제기의 경우 90만원에서 1백30만원의 고가제품이고, 생활반상기도 18
만원씩이나 하기 때문에 취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강영헌 거창
취급소장의 설명이다.

신림동 고시촌
공부만 해라 … 책 보따리는 우리가

그때를 아십니까.
특송을 몰랐던 그 시절 방학만 되면 큰 보따리에 두꺼운 책과 이부자리, 옷
가지를 넣고, 서울 길을 나서던 그 때를 아십니까.
어린 차장의 눈총을 받으며 하루 몇번 안다니는 마을버스를 타고 읍내까지
겨우겨우 도착하면 이제부터 고생길 시작. 대처로 나가는 고속버스 짐칸 아
니면 서울행 완행열차의 선반에 보따리를 낑낑 매며 올려놓고 겨우 한숨을
돌릴나치면 이내 서울 도착.
고시촌까지 다시 보따리를 둘러매는 하염없는 귀경길.
그래도 방학이 시작되기전 고향집에 내려갈 때보다는 한결 낳다.
한학기 지내는 동안 늘어난 책이며, 전기스탠드, 쓰레기통, 옷가지 등등..
내려갈 때는 도저히 힘에 붙여 친구들을 동원하기까지 했던 그 시절의 풍경
이다.
이 시기가 조금 지나 꾀가 생긴 고시생들과 지방 유학생들은 철도 소화물역
까지 짐을 옮겨 시솔로 부쳐놓고, 맨손으로 내려갔다가 철도역에서 찾아 집
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특송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이제 이런 풍경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듯하다.
고시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수학하고 있는 고시생 약 1
만명중 상당수가 이미 특송서비스를 이용해봤고, 그 장점을 익히 알고 있다
.
고시촌에서 만난 유진일씨의 설명을 들어보자. “ 매년 방학 때만 되면 신
림동에서 시험에 대한 정보와 강의를 듣기 위해 신림동을 찾는데, 주위 고
시촌 동료들의 권유로 우연히 특송을 이용해 보고나서는 그 편리성과 합리
성에 반했습니다”.
“오전에 특송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오후에 공부하고 있는 고시촌까지 직접
찾아와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그날 저녁 고시촌 동료들과 석별의 정을 나
누고 다음날 기차로 부산 해운대에 있는 집으로 내려갔더니 맡겼던 짐들이
벌써 고향집에 와있더군요.”
유진일씨의 고향은 부산. 그는 매년 방학 때마다 짐을 옮기는 것이 그렇게
곤욕스러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시대가 바뀐 만큼 생활양식도 변화하는 것. 고시생들은 짐 보따리를 옮기는
데 소요되는 시간, 비용 등 요모조모를 따져보니 직접 가져가거나 용달을
사용하는 것보다 특송을 이용하는 편이 휠씬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신림동에서 서울역까지의 택시요금, 탁송요금, 도착지 역에서 고향
집까지의 태시요금을 합치면 특송요금에 비할 바가 아니다. 더구나 남의 일
에 관심없는 신세대들이 짐보따리를 역까지 들어다 줄리도 만무하다.
따라서 남 신세 안지고 편리해서 기분 좋은 특송은 신세대 고시생들의 구미
에 딱 맞는 서비스인 셈이다. 또한 신세대의 대표적인 의사소통 도구인 PC
통신도 특송 보급에 한몫을 하고 있다. PC통신을 통해 본인이 사용했던 특
송회사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칭찬하기도 해 특송회사들을 긴장시키
기도 하는 것이다.

대학기숙사
8천원에 발검음 가벼운 고향 가는 길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수재들이 모여있는 포항공대. 포항공대생들은 지리적
특성상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생활여건상 신림동 고시생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
방방곡곡 고향인 이들 학생들이 방학이 되면 부치는 짐은 1인당 평균 5∼8
박스. 특송가격은 지역이나 중량에 따라 6∼8천원 정도이다. 박스 5∼8개를
직접 들고 집에 간다는 것은 언감생심.
특송서비스가 좋다는 것을 알고난 이후에는 가격때문에 벌이는 실랑이는 전
혀 없다.
그러나 특송회사 입장에서는 군말이 없는 만큼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
다. 현대물류 포항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종복 소장은 “요즘 학생들은
특정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면 사
내게시판은 물론 천리안, 하이텔 등의 PC통신에 당장 특정 택배회사의 이름
과 함께 불매운동까지 벌이기도 한다”고 설명하면서 “이처럼 합리적인 사
고를 가진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대학기숙사 특송서비스는 더욱 긴장하여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 소장은 대학생들의 경우 미래의 중요한 잠재고객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쏟고 있다고 설명.

청하식품/비학산칼국수
특송 덕택에 서울에도 체인점 개설

학이 웅비하는 형상이라해서 이름 붙여진 비학산.
이곳 산자락에서 만들어낸 별미중의 별미 비학산 칼국수.
경상도 지역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비학산 칼국수는 청하식품(경북 청하
면 소재)에서 만들어내는 것으로 청하 인근의 대구, 포항, 경주 등지에 65
개 체인망을 갖출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워낙 맛이 좋아 입소문을 통해
찾는 사람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털털하면서도 호탕한 성격의 이 회사 박흥수 사장은 싱싱하고 쫄깃한 면발
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기 배송이 생명이라는 생각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
한 93년 부터 2년간 매일 자체차량과 자사직원을 동원하여 공장에서 나오는
칼국수 원료를 배달했다. 원료배달에 회사 전체가 매달린 셈.
그러던 어느날 보다 못한 주위에서 “특송을 한번 이용해 보라”고 권유하
여 가까운 현대택배 영어보로 전화를 걸었다.
이때부터 박사장의 ‘자나깨나’배달걱정은 끝.
원하는 날짜에 체인점까지 적기배송하는 것은 물론 직접 공장까지 와서 물
건을 배송해주면서도 자가차량을 이용하는 것보다 물류비용이 훨씬 싸다.
특히 포항, 진주를 거쳐 합천 해인사에 있는 산간오지 체인점까지 익일 배
송이 가능해졌으니 가만있어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박사장의 설명으로는 자체차량과 직원을 이용했을 때에는 평균 1억5천만원
의 물류비용이 소요됐는데, 현재는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65개 지역 체인점
에 적기배송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박 사장은 이러한 특송서비스의 편리성을 이용하여 서울 강남지역에 3곳의
체인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적기배송만 이루어진다면 싱싱한 원료제공
으로 서울에서의 성공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천전통한과

현대물류 진주영업소 서봉덕 소장은 4년전 특송영업을 위해 합천전통한과
공장을 방문했지만 택배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한 시기였기 때문에 특
송의 편리성만을 소개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나 이 회사의 김상근 사장은 전통식품 연합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통식
품업계에서 오랫동안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전통식품을 활성화시키는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물류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나마 느끼고 있었다. 90년대
이후 우리 것에 대한 관심으로 전통한과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물량
이 넘치기 시작하자 기존에 거래하던 운송회사들은 자사 직원을 파견하여
작업공장 현장에서 경쟁적으로 물량을 유치하고 있었다.
이 즈음 현대물류 진주영업소 서봉덕 소장은 김사장을 만나 특송으로의 전
환을 권유하기 시작한다. “당시 김상근 사장님께 회사는 생산과 영업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송회사에서 경쟁적으로 물량을 유치하기
위해 작업현장에서 북새통을 이뤄서는 안됩니다.”
서 소장은 입출고와 납품대행을 일괄적으로 현대물류에서 맡아서 하겠다고
설득하고, 합천전통한과는 생산과 영업에만 신경을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따라 현대물류는 지난 구정부터 본격적으로 합천전통한과와 특송계약을
체결하고 물류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물류와 합천전통한과는 타사의 물류시스템과는 달리 재고관리 부문까지
현대물류에서 맡게 됐는데, 진주영업소에서 일정물량을 미리 진주영업소
창고에 유치하여 합천 전통한과로 부터 물량을 팩스로 전송받아 납품을 하
고 다음날 오전에 재고파악을 하여 재고수량에 맞게 재출고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꾸었다.
합천전통한과와 현대물류 진주영업소는 왕복 1백50㎞의 거리로 한번 방문하
는데에만 2시간반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운송요청이 있을 때마다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합천전통한과 측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어 상호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이뤄질 수 있다. 합천전통한과는
특송서비스를 이용한 이후 전국 1천2백개에 달하는 전통식품업체에 일괄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또한 현대물류도 합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전통식품이나 특산물을 농수
산물 유통단지를 만들어 알괄 거래 할 계획이다.
합천전통한과는 88년 설립되어 지난해 매출액 12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약
20억원, 2000년 50억원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상근 사장이 들려준 에피소드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내
기억에 남았다.
“지난 발렌타인데이에는 현대백화점에 쵸코렛과 함께 진열된 우리 전통한
과가 쵸코렛을 밀어내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렷다고 합니다. 전자계산기에
과부하가 걸려 불이 났다고 하더군요.”
선진 물류시스템의 후원을 등에 업은 쵸코렛에 밀려났던 우리 한과가 선진
물류시템의 총아인 특송을 이용해 ‘빅 히트’를 치고 있는 사실이 재미있
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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