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2 09:25

위기속 기회 잡는 지혜로운 경영전략 절실하다

벌크시황 잣대인 발틱운임지수(BDI)가 연일 하락하고 있어 해운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올들어 연초부터 등락을 계속하면서 2,000포인트대 까지 상승했던 BDI가 끝내 업계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2월, 3월 위기설을 잘 넘기고 4월들어 바닥을 다지기를 고대하고 있는 해운업계는 향후 전개될 시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월중에는 해운업계의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나 업체들간의 희비가 가려질 것이기에 잔인한 4월이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대로 해운업계가 시황에 얽매어 추락하는 산업으로 전락할 수는 없기에 선사들마다 불황타개책을 수립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며 탈 불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운전문가들은 해운경기 회복시기를 올해를 넘겨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회복도 국민들은 내년 하반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금년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아닐 수 없다.

봄이 찾아왔지만 해운업계의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적 동반 경기침체가 직격탄을 날리고 있지만 해운업계는 이번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합리적인 경영체제를 유지해 나간다면 체질 개선을 통해 호황이 찾아올 때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경기 회복의 희망은 봄기운을 타고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경기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지표들은 급락세에서 벗어났고, 어떤 지표들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파로 사상 최악의 지표를 기록했던 것과는 분명 달라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연초 이러한 분위기를 고대했지만 피부로 느끼기에는 너무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아직 지표들마다 가리키는 방향이 엇갈리고 있기도 하지만 지난 해 11월 이후 불어닥친 한파에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희망이 아닐 수 없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 회복을 감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직 미미하기는 하지만 기업들의 체감 온도도 서서히 따뜻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의 3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7로 전달의 43보다 1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기준치(100)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나 월별 상승폭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물론 환율 및 소비위축 덕택이기는 하지만 경상수지도 2, 3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아직 전반적인 시황의 바닥을 언급하기엔 너무 성급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기 지표들이 전달에 비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감소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더욱이 세계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골이 깊어 수출과 투자의 플러스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유럽을 강타해 그동안 해운경기 호황을 견인했던 동유럽 국가들은 파산위기 직전에 있다. 미국시장과 유럽시장이 꽁꽁 얼어붙은데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시장도 어마어마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회복속도가 매우 느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세계 동반 경기침체는 공황과도 같은 장기화도 예상돼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강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철저한 대응으로 이 고비를 넘길 경우 기업의 경쟁력은 배가 될 것이고 호황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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