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9 18:37

지난해 인천공항 항공물동량 4% 감소

IT 물량 급감으로 부진
세계 경기침체로 IT 관련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항공화물부문 부진이 가속화됐다.

9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난해 국제선 화물운송은 전년대비 4.4% 감소한 290만t을 기록했다. 수입 138만t, 수출 152만t이었다. 일평균 화물수송은 7918t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전체 환적화물은 전년대비 6.8% 감소한 119만t이었으며, 화물 환적률은 전년대비 0.9%포인트 하락한 49.2%를 기록했다. 환적률 약화는 아시아 지역에서 미주 및 유럽으로의 항공화물 수출량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화물운송 증가율은 전년대비 각각 2.7%, 8.6%로 예상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의 부진, 아시아나항공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대한항공은 121만t으로 2.8% 감소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54만t으로 3.6%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항공화물부문에서 큰 폭의 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반기의 호조세에 힘입어 연간 기준으로 전년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와 내년 화물운송 증가율은 대한항공이 각각 3.0%, 8.1%, 아시아나항공 각각 2.5%, 8.7%로 전망됐다.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송은 전년대비 3.9% 감소한 2956만명, 일평균 여객수송은 8만775명을 기록했다. 하반기 한국발 여객 수요는 급감했지만, 해외발 수요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환율효과로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급감했지만 일본과 중국 관광객은 한국에 더 많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환승여객은 전년대비 16.6% 증가한 442만명을 기록했으며, 여객 환승률은 전년대비 2.7%p 상승한 15%를 기록했다. 올해와 내년 여객수송 증가율은 전년대비 각각 3.1%, 7.9%로 전망된다.

지난해 항공사별 여객수송의 경우 대한항공 1.7% 감소한 1135만명, 아시아나항공은 1.1% 감소한 760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여객 수송량 감소는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송연구원은 "여객수송은 외국 항공사들의 감소폭이 컸으며, 상대적으로 국내 항공사들은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와 내년 항공사별 여객수송 증가율은 대한항공이 각각 3.3%, 8.2%, 아시아나항공 각각 3.0%, 7.7%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인천공항의 국제선 총운항횟수는 전년대비 0.2% 감소한 20만6988회였으며, 일평균 운항횟수는 566회를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의 2단계 증축공사가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고유가와 경기침체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항공사들이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노선 감축도 적극적으로 시행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비교해 2006년, 2007년 연간 운항횟수는 각각 13.2%, 16.6%의 두자릿수 증가를 나타냈다.

송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항공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운항횟수는 3.8% 늘어나며, 내년엔 9.1%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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