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2 11:20

신년사/이진방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국선주협회장

해양산업 위기극복에 모든 지혜·역량 모아야

해양가족 여러분! 2009년 희망찬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양산업 종사자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충만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8년은 전세계적인 금융대란으로 그 어느 때 보다도 암울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해양산업의 중심축인 해운은 천당과 지옥을 연상케 할 정도로 해운역사상 가장 부침이 심했던 한해였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경색됨에 따라 세계경제가 극도로 침체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는 곧 세계교역량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해운수요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해운시황은 불과 5개월 사이에 역대 최고의 호황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함으로써 우리 해운업계의 채산성이 악화되었고, 항만업계의 채산성도 덩달아 악화되는 등 해양산업이 사상 유례없는 어려움에 직면하였습니다. 특히, 금융권에서 신조선 중도금 대출과 만기도래 대출금의 연장을 기피함에 따라 그 피해가 조선업계는 물론, 철강, 보험, 금융 등 연관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해운산업이 세계 5대 해운강국의 문턱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복병을 만나 해운변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되고 있어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해양가족 여러분!

새해 들어서도 글로벌 경기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만,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공조체제와 정책의지가 확고함에 따라 세계금융시장 불안이 조기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금융시장 불안이 조기에 해소되면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도 나아지고 해양산업의 위기도 그만큼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동안 세계해운시장을 견인해 온 중국이 새해들어 생산활동을 위한 원자재 수입을 서서히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신조선 발주물량의 대량취소가 가시화되는 등 해운시장은 조만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우리 해운기업들이 지금 전개되는 최악의 상황만 잘 견디어 낸다면, 보다 개선된 환경 속에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당하는 고통은 세계 5대 해양강국 도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해양가족 여러분!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골이 깊으면 산이 높듯이 최근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제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고, 해양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은다면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금년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알찬 한해가 되도록 우리 다함께 노력합시다.

끝으로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해양가족과 국토해양부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바다와 항만에서구슬땀을 흘리시는 해상직원과 항만근로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새해에는 여러분들이 소망하시는 일 모두가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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