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4 10:37

내년 해운경기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해운경기는 정기, 부정기 할 것없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형국이다. 해운시황이 주기가 있다지만 이번 건화물선시장의 BDI지수 폭락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단기간의 경기 하락세였다. 지난 4~5년간 초호황세를 누리던 해운경기의 단기간 가파른 하락세에 선사, 하주들은 초긴장속에 향배를 지켜보고 있다.

특히 내년도 세계 해운경기 예측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때맞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내년 세계해운경기전망을 대대적 홍보와 함께 발표회를 가져 관심이 집중됐다. 예전만해도 KMI의 해운경기전망 발표는 업계로부터 그다지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장감이 부족한 외신등에 의존한 보고서라는 점에 큰 점수를 주지 않았었다. 하지만 올 세계해운전망 발표 자리는 홍보효과도 있었지만 내년도 시황에 대한 궁금증 심화로 인해 업계의 시선을 한데 모을 수 있었다.

업계로선 시황회복등의 기대감도 있었지만 예상대로 내년 세계해운시황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위
축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가서나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KMI측은 전망했다.

지난 1984년 해운산업합리화가 단행될 정도로 위기에 몰려있는 해운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해운선사, 하주, 조선소, 금융기관 모두의 공생을 위한 협조가 절실하며, 특히 정부는 긴급구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KMI측은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돼 세계 물동량이 감소하는데 반해, 선박공급측면에서는 호황기에 발주된 많은 신조선이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선박수급 상황이 악화되기 때문에 세계 해운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정기선 부문은 해상물동량이 6%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컨테이너선박은 12.5%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BDI 지수가 연중 최고치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락한 건화물선시장의 해상물동량은 2.7% 증가에 그치는 반면 건화물선 증가율은 무려 13.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조선의 경우 IMO 협약에 따라 2010년까지 단일선체선박이 시장에서 퇴출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비교적 양호한 시황이 유지돼 왔다. 하지만 향후 선박공급과잉률이 16~17%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유조선 시황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해운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해운시장의 수급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컨테이너선 용선지수인 HR지수는 올 평균 1,126에서 내년엔 평균 519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화물선 지수인 BDI 역시 올 평균 6,800에서 내년에는 평균 2,000 내외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조선 지수인 WS는 VLCC급의 경우 올 평균 129.9에서 내년에는 평균 69.6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2010년에는 이러한 해운관련 지수가 2009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어 2010년쯤 가야 시황이 바닥을 치고 조금이나마 회복기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국의 유례없는 공조조치, 4조 위안에 달하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IMF의 조기 경기회복 가능성 언급 등에 주목, 시황의 조기 반등여지도 있다고 밝히고 있어 기대감도 크다.

최근 갑작스러운 해운지수 폭락으로 운항중단 선박이 증가하고, 건조계약취소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해운·조선·금융 동반 부실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정부가 보다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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