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5 11:12

동남아항로/ 태국·베트남지역 물량 약세에 시황 ‘다운’

선사들간 협조 배선체제 강화 절실
동남아항로는 태국사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 정정불안으로 끌롱토이항구가 일시 폐쇄되기도 해 선하주들은 긴장시켰다. 동남아항로는 지역마다 시황의 차이가 있지만 선사로선 여전히 잠재력 큰 항로로서 서비스 확대나 재편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속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물량을 유지하고 있던 태국과 베트남지역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동남아취항선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홍콩항은 남중국 지역항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는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향후 동남아항로 해운경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선복과잉이 해소되고 선사간 협력 배선체제가 자리를 잡을 경우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선사들의 인내심있는 서비스 향상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지역 인도네시아는 시장규모면에서 선사들에게는 매력있는 해운시장이다. 최근 선사들이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갖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제공해 오던 NIS(일요일 출항, 부산-홍콩-자카르타-싱가포르) 및 JIX(수요일 출항, 부산-마닐라-싱가포르-자카르타) 서비스를 지난 8월 21일부터 KPI(Korea Philipine Indonesia Service)로 통합했다.

OOCL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간 신규 피더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동항로에서의 슬롯 부족현상을 커버하기 위한 것이다.

수라바야 피더서비스는 8월11일부로 시작했으며 1,200TEU급 1척이 투입돼 싱가포르와 수라바야간을 위클리 서비스하고 있다. 머스크라인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간 IA4 위클리서비스를 7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한편 광저우, 선전항의 물동량 합계가 홍콩의 물동량을 초과했다. 홍콩물류산업의 경쟁력 악화에 경종이 울렸다. 광둥성항과 공항이 급속한 발전으로 환적항으로서의 홍콩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으며 광둥성 물류업계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경제가 침체돼 있기는 하지만 동남아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의 하나로서 우리의 중요한 해운, 무역 파트너다.

동남아취항선사들은 이달 1일부터 FAF(유가할증료)를 20피트 컨테이너당 170달러, 40피트 컨테이너당 340달러로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한편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은 작년 인도네시아 항로에서 한국쪽에 배정됐던 선복량을 중국으로 전배하면서 시황 상승을 꾀했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한국 투입 선복 일부를 중국 톈진과 칭다오항쪽으로, 장금상선은 7월초 울산 배정 선복 일부를 중국 상하이로 각각 돌렸다. 양사가 전배한 선복량은 이들이 운영했던 전체 한국 배정 선복량의 50~60% 가량이었다.

동항로는 줄어든 선복량의 영향으로 시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취항선사들은 결국 지난달 실시한 TEU당 50달러, FEU당 100달러의 운임인상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한진해운과 흥아해운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비스 2개 노선을 1개 노선으로 감축 운항하면서 시황에 호재가 되고 있다. 태국 및 베트남 항로는 지난해부터 신항로가 속속 개설되면서 운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항로는 수송화물품목이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간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국적선사는 전자제품이나 설비 등의 고가화물 중심인 반면 외국적선사는 볼륨화물 등의 저가화물 중심이다. 때문에 외국선사들의 신규 서비스나 선복 강화는 국적선사들의 시황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베트남 노선은 국적선사들간 서비스 개설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시황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베트남의 물량 신장세는 매년 두드러지지만 선사들의 신규서비스나 선복증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선복의 과잉시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와 비교해 태국은 정정불안에 따른 수입화물 약세에 따른 수출입 화물의 불균형이 운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실시했던 운임회복에서도 그다지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데 이어 9월에 실시한 운임회복도 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IADA 선사들은 6월 TEU당 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달러씩 운임을 인상했으나 선사들의 경쟁과 하주들의 비협조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달에도 20피트당 50달러의 운임회복에 나섰으나 인상률은 10~2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선사 관계자의 지적이다.<정창훈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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