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1 16:31

한일항로/ 한신항로 통합 이어 지방항 운임회복 나서

내달 홋카이도·서안 등 최저운임제 실시키로
한일항로는 부산-일본 한신(고베·오사카) 간 서비스 통합에 이어 지방항 노선에서의 운임인상 실시 등으로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취항선사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는 최근 한신항로 통합작업을 마무리 짓고 다음달 27일부터 개편된 첫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3개 그룹 중 A그룹은 기존과 동일한 체제로 운영되는 반면 B·C 2개 그룹은 한집 살림을 차리면서 운항 선박도 4척에서 3척으로 줄인다. 재편되는 그룹 편성은 ▲A그룹이 고려해운·천경해운·범주해운·태영상선 ▲B그룹이 남성해운·STX팬오션·장금상선· 흥아해운·C&라인·동진상선·동영해운 등이다.

이중 B그룹의 흥아해운과 남성해운, 동영해운이 각각 흥아울산호(420TEU급), 글로리스타호(340TEU급), 페가수스플렌티호(430TEU급)를 운영하게 된다. 기존 취항하고 있는 STX팬오션의 코리안익스프레스호(330TEU)는 용선 계약이 끝나는 다음달 27일 이후 항로에서 철수한다. 결국 B그룹은 한신항로에서 전체 1190TEU의 선복량을 7개 선사가 나눠 갖게 되는 것으로, 평균 170TEU의 선복을 할당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운항선사측 관계자는 “선복 배분은 기존 집화물동량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어서 선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신항로 통합작업은 최근 고유가가 이어지며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운항비 절감을 위한 대책으로 풀이할 수 있다. 선사들은 선박 1척 철수로 한달동안 3억원 가량의 운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운임안정화를 도모하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지만 이미 실링제(선적상한제) 실시로 게이힌(도쿄·요코하마·나고야), 한신 지역 등 주요 노선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미뤄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은 8월 들어 물동량이 약세를 보일 것에 대비해 실링제 수준을 지난해 집화물량의 92%까지 강화하고 있다. 8월은 휴가철인데다 일본 명절인 ‘오봉’(御盆)까지 껴있어 전통적인 비수기로 평가된다. 선사들은 9월 이후 물동량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실링제 수준을 다시 99%까지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주요 지역 운임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50~400달러 수준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선사들은 이밖에 실링제 실시로 주요항 운임은 상승한 반면 지방항 운임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노선에서의 최저운임제(AMR) 도입을 검토중이다. 니가타항 등 서안지역은 TEU당 300달러, 도마코마이항 등 홋카이도 지역은 380~400달러 선이다.

한편 실링제가 실시되고 있는 올해 상반기 한일항로 물동량은 69만2천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하락했다. 한·일간 수출입물동량(로컬물동량) 및 삼국간 물동량은 각각 31만2700TEU, 8300TEU로 1.8%, 4.8% 성장한 반면, 원양선사가 주요 고객인 피더물동량은 16만7600TEU로 15.3% 감소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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