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을 무대로 한 선용품업체는 880여개로 이들 업체의 연간 매출 총액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 영도 남항동에 건립 예정인 국제선용품 유통센터의 적정 규모는 2만9천~5만1천㎡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부경대 항만물류경영연구소(소장 윤영삼 교수)가 13일 부산항만공사(BPA)에서 개최된 ‘국제선용품 유통센터 건립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연구소는 BPA의 의뢰로 지난 3월부터 영도 남항동에 조성될 국제선용품유통센터의 규모와 관리운영방안 등에 대한 용역을 수행해 왔다.
연구소 측은 보고서를 통해 사무동 건립 여부와 창고 규모 등에 따라 선용품센터의 건립 방안을 세 가지로 제안했다. 1안은 총 사업비 376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6층 연 면적 5만1,295㎡ 규모의 유통센터를 건립해 141㎡ 크기의 개별사무실과 창고 1백5실을 조성, 선용품 업체를 입주시킨다는 것이다.
또 2안은 총 사업비 223억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3만825㎡ 규모의 유통센터를 건립해 공동 창고 방식으로 운영토록 한다는 것이다.
3안은 총 사업비 221억원을 투입해 지상 3층 연면적 2만9,615㎡ 크기의 창고 및 업무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보고서에서는 이들 사업비를 ㎡당 10,000원~30,000원의 임대료로 책정, 30년간 회수할 경우 투자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들 입주업체를 집적했을 경우 생산유발효과를 437억원~572억원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용역결과 부산지역의 선용품시장은 지난 2005년 1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2조5백여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선용품 업체 역시 지난 1994년 78개에서 올 6월 현재 885개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75% 이상이 연매출 50억원 이하의 중소형 업체로, 종업원 수 역시 10인 미만인 기업이 55%에 달하며, 70%는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산의 선용품시장은 소량, 저가인 품목이 많아 대량 취급에 따른 경비 절감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형 선용품업체 양성과 함께 대량구매, 공동구매 등의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싱가포르는 2만5천여종의 선용품을 취급, 선사 등에게 편리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비해 부산의 취급 품목은 3천5백여종에 그쳐 선용품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BPA측은 국제선용품 유통센터 건립을 통해 부산항을 찾는 선사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높은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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