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8 11:37

포워더 탐방/ H&T로지스틱스(주)

"하주 발전이 포워딩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하주-포워더 공생 위해 나아가야


▲권오익 대표이사와 황해영 대리


H&T로지스틱스는 '뜨거운 마음과 믿음(Heart&Trust)'을 중시하는 업체다.

권오익 대표이사는 머스크라인, 현대상선을 거쳐 포워딩회사에서 1년7개월 정도 근무한 뒤, 작년 1월에 H&T로지스틱스를 설립했다. 해운회사에서의 경력 덕분에 선사에 대한 친밀도는 다소 유리한 반면, 당시 본사 기획, 마케팅 및 해외 주재원 등을 담당했기 때문에 H&T로지스틱스 설립 초창기에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올해부터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정된 서비스와 경쟁력있는 운임 제공을 바탕으로 거래처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H&T로지스틱스는 러시아, 중동지역에 특히 강점을 보이며, 해상·항공의 수출입 서비스 및 삼국간 운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해상업무가 약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지역적으로는 중국, 동남아, 호주, 유럽, 미국 등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제조한 물품을 중동, 아프리카, 유럽으로 수출하는 삼국간 무역 운송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권 대표는 "아직은 한 단계씩 성장하는 과정이므로 앞으로 갈 길이 멀죠"라며 올해는 '하주 신규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현재 추가로 신규 2~3군데 업체 확보가 예상돼 올해부터는 안정된 기반을 바탕으로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또 로컬 영업 외에 해외 파트너와의 관계도 넓혀 국내외 영업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란다. 현재는 독일과 싱가포르의 해외 파트너와 신뢰가 생기면서 이를 통해 거래처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포워딩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인 만큼 해외 영업에도 노력할 것이라 했다.

그는 "포워딩업체가 수적으로 많다보니 '출혈경쟁'이 심하죠. 또 중소 포워딩업체는 대형 하주들과의 거래를 확보하기가 힘듭니다. 신설업체의 경우엔 더더욱 힘들죠. 때문에 중소형 하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지속되는 유가상승으로 하주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하주들의 채산성 악화로 연계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거래처(하주)가 발전해야 우리도 같이 성장할 수 있죠"라며 하주의 입장을 진정으로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워더와 하주의 공생(共生)이 중요하다며 "외부 환경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생산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주 운송비 절약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해야죠. 하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일방적으로 한쪽의 이득을 취하려 해서는 안됩니다"라 강조했다.

하주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하주에게 메일을 자주 보냄으로써 돈독한 관계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전화를 통해 몇 마디로 끝내는 것보다 메일로 회사 소식이나 화물 정보에 대해 자세히 전해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하주가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것도 아닌데 미리 내용을 알려주고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빠른 업무처리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운동은 누군가를 이겨야 하지만 등산은 다 같이 성공하는 윈-윈게임이므로 등산을 좋아한다는 권 대표. 등산뿐만 아니라 일에 있어서도 진정한 윈-윈을 추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직장이 제2의 가정이라 생각해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노력한다는 그에 대해 황해영 대리는 "사장님은 말보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 주시는 분"이라며 많은 면에서 직원들을 배려함을 느낄 수 있다고 살짝 얘기해줬다.

권 대표는 현대상선 밀라노 주재원 시절 만난 한 청소부 아저씨를 언급하며 "그분은 항상 즐거워 보였어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만족하는 게 중요한 겁니다"라며 삶의 태도를 어떻게 가지느냐가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라 했다. 또 지금까지의 인연이 된 많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격려에 항상 고맙다고 전한다.

이와 함께 1990년도에 결성돼 지금까지 매월 모임을 가지고 있는 해운인들의 모임 ‘청파회’는 창업 초창기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 아닐까 싶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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