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3 18:41

EU, 2008~09년 고유가 및 금융시장 혼란 예상

美 경기 침체로 내년은 성장세 둔화
최근의 금융시장 혼란과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그리고 거의 매일 신기록을 갱신하는 국제 유가로 인해 향후 2년간 EU 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EU 집행위는 11월9일 2007~09년간 EU 중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우선,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Joaquin Almunia 경제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경제 자체는 건전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2007년에는 오히려 지난 9월(3월 정기 발표이후 국제경제 여건의 불안을 감안해 9월 이례적으로 수정치를 발표했었음)의 성장전망세를 1% 포인트 상향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EU 경제 이외의 국제경제 여건이 불안해 내년도 성장이 올해보다 둔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국제 경제여건의 불안요인으로는 EU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미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점과 금융시장이 지난 수개월간 혼란을 보이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 그러나 집행위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EU의 주요 교역상대국중 하나인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권의 경제성장이 견실하게 이뤄질 것이므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EU의 경제성장률은 2.9%(유로지역 2.6%), 2008~09년에는 2.4%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지역은 2008년과 2009년이 각각2.2%와 2.1%로 예상됐다.

민간소비와 투자부분에선, EU 기업계가 높은 국제 유가와 금융권의 신용경색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므로 향후 EU 경제의 성장 동력은 민간소비가 될 것이다. 민간소비를 뒷받침해주는 요인은 실업률 감소로, 실업률의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되면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어 당분간 민간소비의 전망은 매우 밝다.

투자는 지금까지 호조를 보여왔으나 그 성장세가 이제는 완만해지고 있다. 2007년의 경우 거의 모든 회원국에서 장비투자가 활발해 7%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08년과 2009년에는 4% 내외로 둔화될 것이다. 제조업 가동률은 현재 83.7%로 높은 수준이며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건설투자 역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미 일부 회원국에서 건설투자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회원국별로 매우 상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특히 아일랜드, 덴마크, 스페인 등에서 크게 줄어들 것이다.

수출과 수입부분에선, 미국 경제성장 둔화로 EU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007년에는 EU 회원국중 특히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그 영향이 컸다. 이외에도 유로화 강세가 EU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나 세계경제 자체는 건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산유국으로의 수출은 호조를 보일 것이므로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그 부정적 영향이 일부 상쇄될 것이다.

이에 따라 EU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2007년의 6.3%의 증가율에서 향후 2년 동안 5.8%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다. EU의 상품 및 서비스 수입은 2007년 6.3% 증가한 후 향후 2년 동안 각각 6.1%와 5.8%의 성장률을 기록, 수출과 마찬가지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경제 자체가 견실함에 따라 EU의 재정적자는 2007년에는 지난 수년중 가장 낮은 수준인 GDP 대비 1.1%를 기록할 것이다(유로지대는 0.8%).

그러나 2008년의 경우 일부 회원국에서 상황이 나빠지고 EU 전체적으로도 경제성장 속도가 완만하고 추가적인 지출이 불가피하므로 EU의 경우 GDP 대비 1.2%, 유로지대는 0.9%로 다시 높아질 것이다.

정부 부채 역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2007년중 EU는 이미 GDP 대비 60%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로지대 역시 2009년에는 63.4%을 기록할 것이다.


고용과 실업률부분에선, 실업률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다. 향후 2년 동안 EU내에서는 450만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이며(유로지대에서는 320만명) 그 결과 실업률이 현재의 7.3%(유로지대는 7%)에서 2009년에는 7.1%(유로지대는 6.61%)로 떨어질 것이다. 2009년 실업률 7.1%라는 것은 지난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년간의 실업률 감소로 노동력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것이 임금인상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임. 노동력 부족현상은 특히 불가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폴란드에서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계속 상승할 것이며 2008년 여름에서야 완화될 것이다.

2007년의 경우 인플레이션율이 2%로 2008년에는 유럽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유지 목표인 2%를 조금 상회해 2.1%로 절정에 달할 것이다. 인플레율 자체는 완만할 것이나 상승 위험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Almunia 집행위원은 밝히고 있다.

향후 경제성장의 부정적 요인이 긍정적 요인보다 더 많다.

금융시장의 혼란과 미국 경기 위축과 연관된 EU 경제성장 제약 요인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융시장의 일부 기능은 이미 잘 작동되지 않고 있으며 불확실한 시기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인상 추세도 아직 끝이 보이지 않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수요와 공급측면 모두에서 지속적인 상승요인이 있다.

우선 공급측면에서는 지리적인 긴장요인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터키의 쿠르즈족에 대한 군사행동 등으로 인해 긴장요인이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원유 재고수준도 줄어들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세계 석유 수요가 중기적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주요 요인은 신흥경제권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의 경우 현행 추이를 보면 2007년 평균 가격은 배럴당 70.6 달러가 될 것이며, 2008년에는 78.8 달러, 2009년에는 76달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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