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5 09:44

인터뷰/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신항 건설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진력
최근 3년간 연평균 22% 컨 물동량 증가에 보람느껴



Q. 4/4분기를 맞아 인천항만공사의 올 사업 성과와 아직 풀어야 할 현안문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물동량의 지속적인 증가와 인천신항 사업의 본격화를 올해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지난 2005년 설립이후 2년 연속 전국 항만 가운데 가장 높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했던 인천항은 지난 9월 현재 20.7%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인천항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항만업계의 숙원사업인 인천신항 건설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호안, 방파제 등 정부 시행공사는 이미 사업자 모집공고가 나간 상태입니다. 인천항만공사도 이에 발맞춰 인천신항 1-1단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인천신항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외에도 적극적인 해외 포트세일즈와 마케팅 활동을 통한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출범이후 15개)이나 아암물류단지를 포함해 청라투기장, 제 3 준설투기장 공사 등 부족한 배후물류부지를 조기 확충하기 위한 사업들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천항만공사가 당면한 가장 현안사항은 역시 인천신항과 국제여객터미널 신규 건립 등 항만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업입니다. 인천신항 건설이 시작됐습니다만 아직까지 예산 책정 등에 있어 부족하기만 합니다.

과감한 예산투자와 지원으로 최대한 완공시기를 앞당겨야 하는데 자칫 늦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아울러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건설될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사업 역시 정부의 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의 성공개최와 크루즈 관광사업 활성화 등을 위해선 국제여객터미널 신규 건설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합니다. 이런 사업들은 인천항만공사의 노력만으로는 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정책담당자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Q. 올들어 인천항의 컨테이너화물 처리 실적 및 올 목표량은?

내년 200만teu 돌파할 듯

“인천항은 지난 2005년 처음으로 100만TEU를 돌파한 뒤 2006년 138만TEU를 달성하는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22%의 높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들어서도 그 신장률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총 119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7%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인천항의 최종 목표는 165만TEU이고 내년에는 200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Q. 인천항의 항만노무자 상용화제도가 완전 정착되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용화제도 시행과정상 문제점과 향후 전망은?

“인천항은 부산항과 비교해 임금협상 등 상용화 과정이 비교적 순조로운 편입니다. 우선 각 사업체별로 개별 고용을 끝마친 기존의 항운노조원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해당 사업장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명예퇴직으로 빠져나간 인력을 보완하기 위한 일용직 근로자 채용도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돼 현재 약 500여명의 인력풀이 만들어져 일손이 필요한 하역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들이 항만하역업무가 손에 익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츰 정상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처우개선과 고용 안정성 보장등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노·사·정에서 협의를 거쳐 인천항 발전을 위한 좋은 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시행초기라 몇몇 사소한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지만 상용화가 완전 정착되고 나면 항만 생산성과 서비스가 과거보다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Q. 인천항이 명실공히 대 중국 관문항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선 평택항 등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 인근 항만들과의 서비스나 인센티브 등에서 차별화가 절실합니다. 보다 경쟁력있는 인천항을 만들 청사진은 무엇입니까?

지방자치단체 지원 절실

“국내항만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만의 인센티브 제공규모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억원의 컨테이너 인센티브를 제공했던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이 보다 50% 늘어난 6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해 확보한 금액이지만 아직 다른 항만과 비교해 보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많이 부족합니다. 타항만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조례제정을 통해 컨테이너물동량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인천시에 볼륨인센티브 제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내년부터는 인천시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도입될 것이 확실합니다. 또 수협은행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인천항을 이용하는 하주들에게 환율우대와 수수료 인하 등 각종 금융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인센티브는 단기적인 유인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천항은 기본적으로 다른 항만에 비해 많은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대규모 배후단지를 가졌고 중국 및 북한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다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Sea & Air 복합운송이 가능한 항만이 바로 인천항입니다.

인프라의 확충과 함께 선진 항만운영시스템 도입, 충분한 배후물류단지의 개발 등이 뒷받침된다면 인천항은 다른 항만과 차별화된 환황해권의 물류거점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중국, 미국 등 인천항 홍보를 위해 올해도 분주히 뛰어다녔습니다. 대외 홍보활동을 하면서 외국에서 비친 인천항의 모습은?

“인천항만공사가 주된 타깃으로 인천항 홍보를 위해 다닌 곳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일대의 도시들입니다.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인천항의 변화가 이들에게 상당부분 전달되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외국계 해운물류업체 대부분이 인천항 기항여부와 관계없이 인천항의 현황에 대해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는 시설 확충만 이루어진다면 기항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함께 외국계 대규모 투자기업들이 잇달아 인천항을 방문해 배후 물류단지 건설사업 참여여부를 타진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투자방안을 묻는 외국 투자회사 관계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인천항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시각들을 봤을 때 시설 확충만 적기에 이루어지고 배후부지 개발만 체계적으로 된다면 인천항이 환황해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항만으로서의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우리나라 항만공사제도가 도입된지 만 3년이 됐습니다. 그 성과와 과제는?

“항만공사 출범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인천항의 운영주체들이 직접 나서서 발로 뛰며 ‘변화하지 않으면 항만경쟁에서 낙오된다’는 관점을 갖게 된 것입니다. 특히 국내 각 항만공사가 주도적으로 해당항만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올테면 와라’는 방식으로 손님을 기다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고 인천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고객관점의 마케팅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띄는 점입니다. 여러 제도 정비를 통한 업무 생산성 향상, 신속한 인프라 확충, 항만간의 경쟁을 통한 긍정적 물동량 창출 효과 등도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부 출자기관으로서 당연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해양수산부의 지휘감독을 받다보니 일반 민간기업보다는 아직도 의사결정이 느리고 각종 사업 추진에서 통제를 받아야 하는 점, 자항 이기주의에 따른 불필요한 투자나 요구, 정부와 항만공사 이원화에 따른 고객 불편 등은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인천항 이용통해 물류비 절감토록”

Q. 관계당국과 선·하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인천항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항만입니다. 정책당국에서도 인천항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감안해 인천신항과 국제여객터미널 등 부족한 항만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투자에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또 선·하주 등 물류업계 관계자들이 항만을 이용한 수출입업무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부산항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천항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검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인천항에는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국 등 다양한 지역으로 총 45개의 정기항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하주들, 특히 중국 및 동남아지역과 무역을 하는 하주들이 인천항을 이용하게 되면 타 항만을 이용할 경우와 비교해 기업의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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