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31 17:35

한일항로/ 운임회복 카드 성공할까

제재등 지원책 마련…‘신뢰회복 우선’ 지적도
한일항로 선사들이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운임회복에 들어갔다.
취항선사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는 1일부터 기본운임에 대한 최저운임제(MGL)와 컨테이너클리닝비(CCF) 인상을 실시했다. 엔저(低) 시황에 따른 수출화물 감소로 몇년째 곤욕을 치렀던 취항선사들이 채산성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부친 것. MGL의 경우 현행 시장운임에서 10~15% 가량 인상효과를 띄게 되며 CCF는 TEU당 5천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됐다.

선사들은 운임회복의 성공을 위한 지원책도 가동했다. 선사들은 지난달 중순께 도쿄, 요코하마등 게이힌항로 선복을 주당 약 300TEU 가량 감축했다. 남성해운이 이 항로 선박인 스타아펙스호(960TEU)를 빅토리스타호(706TEU)로 교체했다.

영업담당자들도 KNFC를 중심으로 항로 운임회복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리고 하주 유형을 분석해 운임 안정화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 매주 수출 및 수입 영업부서장간 정례회의를 갖고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운임동향을 교환하고 동참하지 않는 선사에 대해선 선복배분 배제 등의 제재를 한다는 정책도 수립했다.

선사들은 운임회복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엔저시황에 따른 수출화물 감소세로 악화된 채산성을 개선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사들은 한일항로가 이달부터 성수기에 들어간다는 점, 최근 들어 엔화가 상승세를 띄고 있다는 점 등이 운임회복에 파란불로 보고 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선사들간 불신이 크다는 이유다. 현재 KNFC를 중심으로 운임회복에 대한 뜻을 모아냈다고 하지만 실제 적용하는 주체는 선사이기 때문이다. 각 선사 영업담당자들은 다른 선사들이 영업현장에서 인상분 공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A선사 관계자는 “현재 하주들에게 통보는 했는데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운임회복의) 성사여부가 미지수”라며 “시행되면 선사들에겐 채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선사간 신뢰회복이 먼저 이뤄져야 MGL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소선사 관계자는 “CCF의 경우 서로 눈치보기를 하는 선사들이 많은 것 같다”며 “시장 리딩컴퍼니들이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텐데 서로 뒷짐만 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7월 한일항로 전체 물동량은 소폭 증가했다. 수출화물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수입화물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7월 한일항로 물동량은 11만1584TEU로, 작년 같은달(10만8778TEU)보다 2.6% 늘어났다. 이중 수출화물은 4만9248TEU로 8.6% 늘어난 반면, 수출화물은 6만2336TEU로 1.7% 감소했다. 환적화물과 피더화물을 제외한 한일간 로컬물동량은 3.2% 감소한 4만8347TEU를 기록했다. 수출화물은 8.5% 감소한 2만4330TEU, 수입화물은 3% 늘어난 2만3917TEU로 각각 집계됐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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