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3 11:31

아프리카항로/ 성수기 맞아 스페이스 부족 등 물량증가세 뚜렷

운임인상 성공…당분간 상승세 유지할 듯
연초 침체가 언제 있었냐는 듯 아프리카항로는 동·서·남안 할 것 없이 물량활황세를 보이며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연초 비수기를 한꺼번에 한풀이하는 듯한 이런 활황세는 일반적으로 성수기가 끝나는 10~1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아프리카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두말할 것 없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성수기 이전에도 남안이나 동안에 비해 기복이 적었고 물량이 꾸준했던 서아프리카항로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선복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한 선사 관계자는 “한국발 뿐만아니라 아시아 전체 특히 중국발 화물이 많이 증가했다”면서 “운임도 어느정도 회복됐다고 판단되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성수기에도 오버부킹이 예상됨에 따라 하주들과의 운임협상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현재 서아프리카는 96% 정도의 소석률을 보이고 있고, 7월1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의 부과가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또 이번달 1일 시행된 유류할증료(BAF)는 현재 TEU당 312달러, FEU당 624달러를 부과하고 있어, 이는 이전 BAF(TEU당 256달러, FEU당 512달러)보다 각각 56달러, 112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프리카항로는 서·남안보다 비교적 일찍 성수기체제를 갖췄다. 이미 4월부터 시황약세를 훌훌 털어버리고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소석률이 90%에 육박하기 시작했고, 7월1일 TEU당 150달러, FEU당 300달러로 단행한 운임회복(GRR)을 거의 모든 선사들이 일괄적용했다.

이지역 동안을 서비스하는 한 선사는 “100%에 가까운 소석률이 계속되고 있으며, 올 가을까지의 시황은 매우 밝은 편”이라며 9월1일 단행예정인 성수기할증료 부과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동안에 적용하는 유류할증료는 서안과 동일하게 받고 있다.

비수기 내내 가장 속을 태웠던 남아프리카항로도 동·서안에 비해 물량증가세는 좀 더디지만 빠른 신장세를 보이면서 성수기를 맞고 있다. 남안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항만 혼잡·지체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항만 인프라 확충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남아공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세계 최대 석탄 수출항구 리차드 베이(Richard Bay) 석탄 터미널 확충계획이 오는 2009년 상반기중에 완료될 예정이다. 또 철광석의 수출물량 확대를 위해 살단나(Saldanha)항 및 내륙운송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나미비아는 월비스 베이(Walvis Bay) 항구 및 내륙운송 인프라를 확충해 보츠와나, 잠비아 등 내륙국가의 북미와 유럽으로의 광물자원 수출 물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월비스 베이 항구의 일부 터미널운영권을 10년간 민간 컨소시엄(API)에 넘겼고 신규 정박시설의 건설, 남아공으로부터의 컨테이너 운송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중이다. 한편 앙골라도 루안다(Luanda)항을, 모잠비크는 마푸토(Maputo)항을 확충하고 있다.

남안은 7월1일부터 운임을 TEU당 250달러, FEU당 500달러 인상해 적용중에 있고, 8월1일부터 유류할증료를 TEU당 284달러, FEU당 568달러를 적용하고 있다.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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