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6 17:24

남북항로 급성장 유럽선사가 주도

유럽 5개선사가 항로 62% 점유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남북항로가 유럽선사에 의해 성장세가 주도되고 있어 한국 해운기업들도 이 항로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유럽, 아시아, 북미 지역과 대양주,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양 및 태평양 도서국가 등을 연결하는 세계 주요 남북항로의 운항선대는 올해 들어 총 192척의 컨테이너선을 남북항로에 투입하고 있는 덴마크 AP묄러-머스크 그룹의 머스크라인이 최대로 나타났다.

이어 109척의 스위스 MSC, 99척의 프랑스 CMA-CGM 그룹등이 뒤를 이었다. 세계 1~3위 선사들이 남북항로에서도 나란히 순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독일 함부르크수드가 65척의 선박을 남북항로에서 운영해 선복 순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남북항로 전체의 운항선대에서 6월 현재 이들 4대 남북항로 선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각각 23.5%, 13.3%, 12.1%, 7.9%이며, 운항선박이 43척으로 비중이 5.2%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하파그로이드(Hapag-Lloyd)까지 포함시킬 경우, 유럽 선사들이 남북항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0%에 달한다. 이는 2005년의 61.3%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밖에 일본의 MOL이 2006년에, 대만의 에버그린(Evergreen)이 올해 들어 남북항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같이 유럽 글로벌 선사들이 남북항로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남북항로는 최근 들어 해당지역 및 국가의 특성이나 교역 패턴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남북항로는 과거엔 항로별 물동량 및 화물의 특성에 따라 투입되는 컨테이너선의 크기와 종류 및 운항빈도가 다양하게 결정되고 선사 및 공동운항그룹에 따라 독자적인 운항항로가 선택됐다. 그러나 최근엔 북미, 구주 및 대서양항로 등 주요 동서기간항로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선형 및 선종의 컨테이너선으로 구성된 주간정요일 서비스 체제가 일반화되고, 운항항로도 일반적인 패턴과 루트가 중요시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2년동안 주요 남북항로는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척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2500TEU급 이상 중·대형 컨테이너선이 급증하고 있다. 세계 주요 남북항로 운항선대는 6월 현재 총 818척으로 2년전에 비해 23% 증가했다. 과거 남북항로의 주력 선형이었던 1000~1499TEU 및 1500~2499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현재 141척과 446척이 운항되고 있어 지난 2년간 각각 12.8% 및 8.3%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서기간항로에서 운항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점차 남북항로로 전배되고 있는 2500TEU급 이상 중·대형선은 2005년 128척에서 2006년 162척, 2007년 231척 등으로 2년동안 80.5% 증가하는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지역 남북항로 서비스의 연간 수송능력을 살펴보면, 남미동안항로가 남향 343만TEU, 북향 355만TEU로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양주항로가 남향 279만TEU, 북향 268만TEU로 그 뒤를 이었고, 남미서안항로가 남향 201만TEU, 북향 211만TEU였다. 또 서아프리카항로가 남향 195만TEU, 북향 193만TEU, 남아프리카항로가 남향 155만TEU, 북향 152만TEU를 나타냈다.

그러나 증가율에 있어서는 남미서안항로가 주도했다. 이 항로의 연간 수송능력은 2005년 이후 2년간 남향 39.2% 및 북향 50.0%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남아프리카항로가 남향 35.8% 및 북향 45.0%, 서아프리카항로가 남향 36.3%, 북향 44.4%를 보이는 등 아프리카 지역간 수송능력이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이같이 남북항로의 성장세에 주목해 앞으로 우리나라도 기존 지역선사를 인수하고, 중·대형선을 투입하는 등 유럽 글로벌 선사들의 주요 남북항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및 진출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세계교역의 자유화 및 활성화를 추구하는 WTO 체제의 진전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FTA에 따라 남북교역이 빠른 속도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남미 및 남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안정으로 주요 남북항로의 물동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중희박사는 한국정부가 호주 및 뉴질랜드와 페루 및 남미공동시장(MERCOSUR) 5개국을 포함한 주요지역과 FTA 등 지속적인 경제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해운기업도 남북항로 개설 및 적정선박 확보를 포함한 경영전략등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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