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06 09:49

“中 조선 저선가 경쟁으로 국내 조선소 채산성 악화”

원천기술 개발로 원가절감 우선


중국 조선산업 성장으로 선박 가격이 하락, 국내 조선소들이 채산성 악화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임영모 수석연구원은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과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국은 현재 조선설비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2010년 이후부터 늘어난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저가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1990년대초 한국 기업이 설비증설과 생산성 향상에 나서면서 10년 정도 초과공급에 의한 저선가 시기를 겪었다는 점을 들었다.

최근 중국 조선산업은 양적인 측면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 4월까지 수주량에서 중국은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한 850만CGT를 기록해 한국을 추월했다. 이 기간 국가별 수주 점유율은 중국 42.2%, 한국 34.3%, 일본 6.0%를 나타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수주와 수주잔량에서 일본을 추월했으며, 올해 들어선 한국마저 뛰어넘은 것이다. 중국의 성장세는 한국보다는 일본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의 수주량 증가세의 영향으로 일본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 호조에 힘입어 중국 조선소의 위상도 빠르게 상승했다. 일례로 수주잔량 기준으로 2005년 말 세계 10위에 불과하던 대련선박중공은 올해 3월엔 5위로 도약했다. 현재 중국은 31개 기업을 세계 100대 조선소에 진입시켜 30개의 일본을 앞서며 가장 많은 100위권 조선소를 가진 국가가 됐다. 15개의 한국보다는 무려 두배나 많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조선강국으로 등극한 이후 지금까지 모든 지표에서 경쟁국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2000년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에도 못 미치던 중국은 불과 몇년 사이에 양적으로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고 중국의 주력선종인 벌크선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조선산업의 발전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임연구원은 이와관련 그 동안 한국은 추격자의 입장에서 일본 따라잡기에 주력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는 수성(守城)의 전략이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성장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단기적 영향 제한적

그렇다면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임연구원은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나 2010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저선가 경쟁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연구원은 단기적인 영향이 적은 이유로 주력 선종에서 한국과 중국은 아직 경쟁단계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2007년 들어 중국이 수주한 선박의 50% 이상이 기술적 난이도와 부가가치가 낮은 벌크선에 집중돼 있다. 반면 한국은 이미 3년 이상의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벌크선의 수주를 기피했다. 한국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석권하며, 기술과 생산능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건조량에서 중국을 3배 정도 앞서고 있다.

중국 조선산업은 양적 성장과는 달리 질적인 면에서는 한국과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중국 근로자의 임금은 한국 대비 6분의1에서 5분의1 수준이나 생산성이 떨어져 전체적인 가격경쟁력은 한국과 중국이 비슷한 상황이다. 기술경쟁력의 경우 중국은 전반적인 분야에서 한국 대비 열위에 있으며, 특히 원가, 생산 등 관리 분야의 기술이 미흡하다. 또 중국은 후방 산업의 취약으로 기자재 국산화율이 40%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의 경우 국산화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연관산업이 발달해 있다.

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한국과 경쟁하는 선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한국의 주력 선종에 대한 건조경험을 축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후둥중화조선소는 오는 10월 14만7천㎥급 LNG선 2척을 인도할 예정이고 8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지난달 진수했다.

중국은 2015년 한국 추월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현재 중국은 2015년까지 2단계에 걸쳐 양쯔강 하구의 창싱다오(長興島)등 3대 조선기지에 대대적인 설비확장을 진행중이다. 2015년 중국은 23기의 대형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를 보유해 15기의 한국을 추월하게 된다. 특히 중국 최대 업체인 중국선박공업집단은 2015년 세계 1위로 부상한다는 계획하에 설비확장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중국선박공업집단은 설비능력을 2003년 300만t에서 2015년엔 1200만t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임연구원은 중국의 설비증설로 인해 2010년 이후 조선경기가 하락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벌크선 호황, LNG 수요 증대, 단일 선체 유조선 퇴출 등 현재의 수요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2∼3년 간은 중국 증설의 영향은 작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중국 2단계 증설을 2012년∼2015년으로 잡고 있어 2010년 이후부터는 공급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조선 경기가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조선소들이 3년 이상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012년 이후의 인도물량은 2010년 정도부터 수주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中조선 설비증설 본격화

중국 조선산업 성장의 가장 큰 영향은 기술적인 추격보다는 선박 가격 하락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채산성 악화다. 2010년 이후 늘어난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중국 업체들이 저가공세를 강화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기술 격차는 지속된다 해도 LNG선 등 주요 선종에서 중국은 충분한 건조 경험을 축적해왔다. 임연구원은 과거 1990년대 한국과 일본의 경쟁으로 선박 가격 하락이 장기화됐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1990년대 초 한국 기업의 설비증설과 생산성 향상으로 조선업계는 10년 정도 초과공급에 의한 저선가 시기를 겪었다.

현재 대형 3사 외에 중소형 조선업체들도 조선경기 호황의 수혜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중소형 조선업체들은 벌크선과 석유화학 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3년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조선산업의 우수한 인프라와 생산기술과 품질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한국 중소형 조선업체 경쟁력의 원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자체적인 설계 능력이 없으나 선주들의 요구사항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설계용역회사들을 활용하고 있다.

조선경기 호황을 바탕으로 한국의 중소규모 조선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신증설 투자를 확대해왔다. 선박 일부분을 만드는 블럭 제작, 선박 수리 등을 전담하던 기업들이 선박 건조 업체로 탈바꿈했다. 2000년 이후 10여 개 기업이 선박 건조 시장에 신규 진출했다. 건설, 철도차량 등 타업종 기업이 중소 조선소를 인수해 새롭게 진출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임연구원은 향후에도 한국 중소형 조선소가 중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국내 중형조선소들은 연구개발(R&D) 기능이 취약하거나 부재하고, 설계를 외부 용역에 의존하며 주로 생산 기술경쟁력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대형공사(公社)의 관할하에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대형조선 부문과 조직적인 기술공유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중소형 선박의 대규모 수주를 통해 빠르게 건조경험을 축적 중이다.

원가절감으로 가격경쟁력 확보 긴요

임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개발과 함께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의 확보에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1위 지위의 지속적 유지를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현재 주력 선종의 경쟁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 유럽 조선소가 고부가가치의 크루즈선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상선분야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점차 쇠퇴하고 있는 점은 한국 조선소가 참고해야할 사항. 때문에 2010년 이후 중국과의 가격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가절감이 필요하다는 것.

원가절감을 위해선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획기적으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한국 조선소들은 생산성 향상, 독자모델 개발 등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활동을 다각도로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생산성은 이미 업계 최고인 일본 수준에 근접했으며, 중국이 생산성 개선의 여지가 더 많은 상황이다. 한국은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로열티 지출 절감 등 다각도로 원가 절감을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현재 LNG선의 경우 원천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사에 척당 1천만 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형편.

저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는 것도 대안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저가 제품을 생산하고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베트남, 필리핀 등의 낮은 임금과 한국 기업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결합해 벌크선 등 중국의 주력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중국기업 주력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은 추가적인 투자를 위한 수익창출과 건조경험 축적을 방해해 추격 속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임연구원은 합작투자보다는 직접투자 방식으로 기술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생산거점의 마련은 필연적으로 기술유출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이 프랑스 등으로부터 LNG선 기술을 도입했듯이, 해외 진출을 하지 않았다고 기술유출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술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하면 직접투자 방식으로 진출하고, 핵심부분은 국내에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

또 새로운 주력선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상선 위주에서 탈피해 크루즈선, 군함, 레저용 선박 등을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함으로써 수주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풍부한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기술력이 있는 유럽 등의 기업을 인수해 시간을 단축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도 중국조선소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대책.

임연구원은 이와 더불어 플랜트 등 기존 사업역량을 활용해 연관산업으로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조선소의 경우 선박부문의 비중이 40~80%로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때문에 불황시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해양 풍력발전 등 관련 산업으로 다각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현대중공업은 선박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이동식 발전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아이디얼일렉트릭을 인수해 발전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형 조선소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까? 이에 대해 임연구원은 설비 확장 경쟁을 지양하고 전문분야로 특화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중소형 선박 시장의 경쟁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보통 2년 정도 소요되는 신규 도크 건설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설비 확충보다는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해 중국과 차별화될 수 있는 전문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향후 성장의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정부도 업계와 함께 R&D, 영업 등을 지원하는 기구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형 조선소, 공공연구기관, 대학이 참여한 기술연구조합을 구성해 선박 개발, 용접 자동화 등의 R&D를 수행하고 전문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 대기업의 퇴직 인력을 활용해 조선공업협회 등에 해외영업팀을 설치하고 공동 수주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관련 현재 국내 중소형 업체들은 주로 해외 브로커를 통해 수주하는 반면, 중국은 2개의 공사에서 수주해 각 조선소에 일감을 배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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