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1 10:36

여울목/ 혁신적인 물류개선, 정부와 업계의 과감한 변혁 요구

물류에 대한 중요성은 이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환경이 조성돼 가고 있다. 물류는 국가경제의 대동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람들이 혈관이 막히면 생명에 치명적인 것과 같이 물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경제는 활력을 잃게 되는 법이다.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글로벌 무역국가에서 물류산업은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기간산업이라 하겠다.

한국은 작년에 수출 3천억달러, 국민소득 1만8천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향후 수출 5000억달러와 국민소득 3만달러시대를 보다 앞당기려면 물류산업이 제조업과 융합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필수조건은 대동맥의 원활한 흐름이다. 이 대동맥의 역할과도 같은 물류가 제조 상품과 서비스의 흐름을 원활토록 해 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믈류산업은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가 병행돼야 제대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최근 협상이 타결된 韓美FTA 체결 등 글로벌 개방시책은 물류의 역할과 영역을 넓히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노무현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특히 물류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물류를 새로운 국부 창출의 근간이자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동북아 물류중심 로드맵을 마련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동북아 물류중심국, 동북아 물류 중심항만 개발 등 물류에 있어 진취적인 전략적 정책방향이 설정되고 추진돼 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물류허브전략에 위기론을 제시하기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동북아 물류허브 전략에 항상 걸림돌로 지목되는 것이 세계의 공장이라 지칭되는 중국의 경제 성장세다. 중국은 지난 2005년 양산항 개장에 이어 2006년 천진을 중심으로 한 발해만권을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상해항, 푸동공항 등의 물동량이 연 20%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상해항은 총물동량 기준으로는 세계 수위이고 컨테이너화물 처리실적은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전통적인 물류강국인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변국들까지 물류인프라 확충을 가속화하면서 아시아 각국의 물류허브 경쟁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뜨겁다.

이같은 상황이 말해주듯 물류허브의 지표라 할 수 있는 환적률을 보면 부산항의 환적물량 증가율은 지난 몇년동안 갈수록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도 2002년 43%에서 2006년 18%수준으로 급속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의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선 아시아 주변 물류강국들과의 차별화된 길을 택해야 한다. 항만과 공항 등 물류 인프라 확대를 통한 물동량 확보 전략만으로는 경쟁우위에 설 수 없다. 동북아 물동량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국내 물류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다국적 물류기업들을 불러들여야 한다.

다행히 국내 물류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물류기업의 성패는 화주기업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와 경쟁력을 겸비한 제 3자물류 기능의 확보다. 물류기업이 자체적으로 진취적이고 전략적인 투자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과감히 도전하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화주기업들이 아직도 자가물류를 선호하고 있는 데는 전문물류기업의 역량이 부족한 점도 한 몫 거둘 것이다. 정부와 물류기업 그리고 화주기업들이 동북아 물류허브의 전략적 지향 목표를 향해 함께 변혁하며 당면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때 그 시점은 보다 앞당겨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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