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0 17:32

작년 세계 30대 '컨'항만 전체 물동량 55% 처리

12% 증가한 2억4210만TEU 기록


2006년 세계 상위 30대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2억4,210만 TEU로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의 55%를 차지했다.

지난해 역시 주로 중국 항만들의 성장세가 눈에 띠는 한 해였으며, 중국 항만은 금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해 세계 항만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위 30대 항만 전체 처리량 가운데, 중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7,470만TEU로 전체의 30.9%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2005년 중국이 6,130만 TEU를 처리하여 30대 항만 처리량의 28.2%를 차지한 것에 비해 2.7%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약진 중국 항만이 세계 항만성장 주도

중국은 상하이 양산항, 칭다오, 톈진항, 닝보항, 광저우항 등에서 대대적인 항만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금년 이후에도 당분간 중국 항만의 성장세가 세계 항만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항은 금년에 2,600~2,700만TEU를 처리해 세계 1~2위 항만인 싱가포르항과 홍콩항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선전항은 금년에 세계 3위 항만으로, 2008년에 가서는 2위 항만으로 도약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2005년 13위에서 11위로 껑충 뛰어오른 칭다오항, 현재 13위 항만인 닝보항, 그리고 지난해 3단계 상승한 광저우항 등은 향후 2년 내에 상당한 순위 변동이 예상되는 항만들이다.

컨테이너라이제이션 인터내셔널(CI)에 따르면, 중국의 교역량 증가와 항만 개발 속도를 고려할 때 중국 항만들의 성장세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2010년에 가서는 30대 항만 처리량 가운데 중국 항만들의 처리량이 4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와하랄 네루항과 콜롬보도 성장세 커

지난해 30대 항만 순위 변동에서 특징적인 사항으로는 인도의 자와하랄 네루항과 스리랑카의 콜롬보항이 30대 항만에 포함된 것을 들 수 있다.

자와하랄 네루항은 전년 대비 19.8% 증가한 308만4,000 TEU를 처리해 2005년 32위에서 2006년 28위 항만으로 무려 4단계나 올라섰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인도의 교역물동량 증가로 북미 및 극동 지역과의 직기항 서비스가 크게 늘어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스리랑카의 콜롬보항은 항만 개장 이래 처음으로 30대 항만에 포함되었는데, 이 항만은 전년 대비 25.4%의 고속성장으로 중국 항만 이외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이 항만은 지난해 307만 9,132 TEU를 처리해 2005년 35위에서 지난해 29위항만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에 건설된 사우스 포트 지역 심수항만 개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들어 욱일승천하고 있는 중동의 강호 두바이항의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항만은 890만 TEU를 처리해 전년 대비 17%의 성장세를 보여 2005년 9위 항만에서 8위 항만으로 도약했다.

두바이항의 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것은 최근 환적물동량뿐만 아니라 수출입물동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신규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두바이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인프라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게다가 두바이 항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라크 재건사업의 물량들로 큰 혜택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항 및 홍콩항, 위협 요인 커져

세계 1위 항만인 싱가포르항은 지난해 2,480만TEU를 처리해 전년 대비 7% 상승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홍콩항은 이보다 더욱 저조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항만으로, 지난해 2,320만 TEU를 처리하여 전년 대비 3.6% 성장을 보였다.

특히 홍콩항은 최근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남중국 항만들과의 경쟁에서 치명타를 입고 있다.

선전항 등을 통해 화물을 처리하는 것이 홍콩보다 크게 저렴할 뿐더러 최근에는 남중국 항만들의 물류시설이 상당히 업그레이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한 동안 추진 중이었던 홍콩항의 10단계 컨테이너터미널 개발계획(CT 10)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홍콩항의 더딘 성장세의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금년 컨테이너 항만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세계 항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같은 중국 항만의 성장에 따라 우리나라 최대 항만인 부산항은 지난해 신항 개발 등에도 불구하고, 2%를 밑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저조한 성장세는 북중국 항만들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홍콩항이 남중국 항만의 성장에 따라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것과 같은 양상이다.

이에 따라 최근 홍콩항은 산업계와 정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홍콩항은 내륙교통체계 개선, IT 물류 시현, 항만처리비용 인하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같은 홍콩항의 발전전략은 앞으로 우리나라 항만 성장방안 마련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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