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8 17:30

여울목/ 海事 統計資料 개발에 시책 우선순위둬야

●●● 통계자료는 올바른 정책수립이나 기업의 경영에 있어 꼭 필요하다. 시황예측에 있어서도 정확한 통계자료는 필수적이다. 정확하고 다양한 통계 데이터베이스 확보여부가 요즘에는 선진국의 잣대가 되기도 한다. 특히 급변하는 환경하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해운업계에서는 통계자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해운업계에서 필요한 통계자료를 구하기란 정말로 힘든 일이다. 국제화된 산업이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성을 띤 해운업계라는 빌미를 달아주어도 통계자료의 빈곤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진해운국의 경우 해운 컨설팅기관이나 연구소등에서 적시에 필요한 통계수치들이 정기적으로 업계에 제공되고, 이를 기초로 한 시황예측력을 높여가고 있다.

국내 해운기업들이 연초에 가장 많이 찾는 것이 경쟁업체들의 물동량 취급실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자료를 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각 항로별로 관련선사의 수송물량이 파악되고 있기는 하지만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자료수집은 요원하다. 언론매체에서 지인들을 통해 주요 항로의 선사별 수송실적 자료를 얻었다고 해도 이를 공개할시 격렬한 항의에 당황하게 된다.

실제로 국내에서 공개되는 통계치는 각 항만의 수출입 화물 처리실적 통계 등 몇몇 자료에 불과하다.

해운업계가 개방되면서 외국선사들이 국내에서 취급하는 물동량 통계 등을 협회에 제출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강제성이 없는 한 해운선사들의 정확한 통계자료를 입수 다양하게 가공해 업계에 공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실현성이 없어 보인다.

통계자료의 빈곤은 해운정책을 수립하는 해양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인터넷을 통해 통계자료 입수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해운선사들의 호응도가 낮아 기대만큼의 수확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율화이전에는 선사들이 관련협회에 의무적으로 취급실적이나 매출액등을 작성해 제출토록 해 정책수행에 큰 도움이 됐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해운선사들로서는 정확한 통계정보 확보 여부가 경영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해양부는 국내 정기, 부정기선사들에게 유익한 통계정보를 제공키 위해 매우 고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법규를 고쳐서라도 강제성을 부여해 해운선사들의 정확한 통계자료를 입수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해양부가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정책수립에 필요한 유익한 통계자료 수집에 총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진해운국들은 해운관련 통계자료를 다양하게 가공해 자국 해운기업들에게 신속히 제공해주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세계 유수 글로벌 해운기업들은 자사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있는 선사 운영에 필요한 통계정보 입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해운업체들의 통계자료보다 외국선사들의 실적 자료를 외신이나 외국 연구기관등을 통해 입수하는 것이 오히려 수월하다.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는 우리 해운기업들이 선진해운국 해운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적시에 유익한 통계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일관성있게 지속적으로 통계자료 입수를 위한 시책개발에 최우선순위를 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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