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6 09:09

“해운선물시장 향후 3년간 5배 성장”

英 해운컨설턴트 주장...시장투명성 및 유동성 문제도 제기


세계 해상운송 파생상품시장이 향후 3년 동안 약 1천5백억달러(1,450억원)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이 예상되지만, 시장 투명성과 유동성과 관련한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시장의 성장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5일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한 해운전문가는 향후 세계 해운파생시장 거래규모가 현재 수준보다 무려 5배 정도까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 전문가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해운선물관련 회의에서, 현재 200만달러 규모의 건화물운송시장과 100만달러 규모의 유류 및 액체화물 운송시장에 있어 은행이나 헤지펀드와 같은 금융기관에 의한 ‘제 2의 급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클락슨 시큐리티(Clarkson Securities)의 그레이(Alex Grey) 대표는 비록 탱커부문 파생거래는 벌크선 부문에 비해 아직 여전히 뒤떨어져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전문가가 추정한 가액이 충분히 일리 있다고 인정했다.

한편 전(前) 클락슨 시큐리티의 관리담당자이자 지난 1989년 FFA(운임선도거래) 개발의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한 바 있는 애빌(Van den Abeele)씨는 태생기에 불과했던 세계 석유거래가, 점차 가속도를 잃어 온 건화물 운임선물시장의 팽창에 비해 비교적 강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애빌 씨는 최근 2개년 동안의 중동지역 등에서의 대형 원유정제시설 가동 실시 및 헤지펀드·대형은행의 유인 등이 그러한 성장을 자극하는 촉매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분석했다.

애빌 시는 또 네덜란드계 대형 은행인 ABN암로(ABN amro)가 최근 이란 석유거래에서 손을 뗀 일은 시장에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단지 이례적인 사건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는 단지 정상적인 시장 사이클의 일부분이라고 표현했다.

ABN암로은행 측은 지난 달 기존의 원유, 천연가스 및 운송파생거래를 전면 중단했으나, 이는 거래 손실에 따른 결정은 아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시장참여자들은 FFA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로 ‘투명성의 결여’를 꼽았다. UBS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장은 지난 2001년 이후 커다란 성장을 구가해 왔지만, 아직 더 많은 유동성 및 거래량과 관련한 상세한 정보들이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실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이터는 시장이 그리 비관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세계 자원운송시장의 50%를 지배하는 회사들이 몰려 있는 남유럽과 아시아 지역 해운시장의 강력한 팽창에 그 초점을 둘 경우 성장기반은 탄탄하다는 것이다.

한편 홍콩의 한 용선중개인은“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의 운송계약 건수 증가세는 상당한 수준”이라며 “아마도 아시아에서 맺어진 FFA 계약의 비중은 30% 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이 지역의 향후 성장잠재력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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