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2 10:52

홍콩항, 작년 '컨'실적 2323만TEU..저성장세 고착화

홍콩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3%에도 미치지 못했다.

22일 홍콩항개발국에 따르면 홍콩항이 지난해 처리한 컨테이너물동량은 2323만4천TEU를 달성, 전년(2260만TEU) 대비 2.8%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로써 홍콩항은 지난해 2479만2천TEU를 달성한 싱가포르에 이어 2년 연속 컨테이너항만 순위 세계 2위를 이어갔으나 싱가포르항과의 격차는 155만8천TEU를 기록, 2005년의 59만TEU보다 두배이상 확대됐다.

이같이 홍콩항이 부진한 이유는 중국항으로의 직기항 체제가 확대되고 있고 홍콩항을 이용한 물류비가 이웃 선전항등보다 많이 비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드스트림(Mid Stream)이나 리버트레이드(River Trade)등 재래부두에서 처리하는 환적화물들을 중국항만으로 빼앗기고 있다. 홍콩정부 조사에 따르면 남중국에 있는 제조공장이 홍콩항을 이용할 경우 트럭킹 비용과 항비 등 총 비용은 선전항 이용시보다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33달러나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콰이청(Kwai Chung) 터미널은 전년대비 12.4% 늘어난 1604만8천TEU를 처리하며 선전했음에도, 비콰이청 터미널에서 처리한 화물은 전년대비 13.6% 감소한 718만6천TEU에 그치면서, 전체적인 성장 둔화로 이어졌다.

작년 12월 홍콩항 실적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단적으로 나타났다. 같은달 콰이청 터미널은 전년동월대비 17.4% 늘어난 138만1천TEU를 처리한 반면, 비콰이청터미널의 컨테이너 물동량 실적은 전년 같은달보다 무려 27.1%나 감소한 53만TEU를 기록, 홍콩항 실적은 0.4% 성장에 머물렀다.

성장률 둔화는 중국항만들의 추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5년께부터 구체화됐는데, 2002~2004년 7%대를 유지하던 홍콩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성장률은 2005년에 2.8%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저성장세가 이어졌다.

이에따라 올해 실적에서 홍콩항은 경쟁항만인 중국의 상하이항에 2위자리를 내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상하이항은 2005년 24.3% 성장에 이어, 지난해에도 20.1% 늘어난 2171만TEU의 물동량을 달성, 홍콩항을 강하게 위협했다. 작년 11월 개장한 상하이 양산 심수항은 지난해 320만TEU를 달성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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