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7 17:29

인천경제자유구역 여건 미흡 비판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가 7일 연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을 위한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들이 제기됐다.

이날 오전 인천 송도신도시 갯벌타워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이환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토마스 하버드 전 주한미대사, 존 하인즈 게일 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과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주제발표, 패널토론, 질의응답이 3시간 가량 이어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송도국제도시의 지향점, 한계 및 극복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맡은 인하대 최정철 교수는 "현재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이 항만물류사업과 첨단제조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건을 제대로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교수는 "국제물류허브도시로 성장한 두바이나 싱가포르, 상하이의 경우 각각 3천만평, 1천400만평, 1천200만평의 대규모 첨단산업단지를 개발해 세계적인 기술.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는 반면 인천은 산업단지가 400만평밖에 안된다"며 "계속 주거.레저시설 조성에만 신경쓴다면 경제자유구역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토론에 참가한 하헌구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것은 초기 목표에 비하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필수요소인 배후시장에 대한 접근성, 세제혜택, 기업활동 인프라구축 등으로 획기적인 차별화를 통해 동북아의 다른 도시들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토론 참석자들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는 경제자유구역에서의 규제를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김소림 인천시의원은 "인천시민은 게일사가 개발이익만 얻고 떠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시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주길 바란다"고 존 하인즈 대표이사에게 당부했다.

한편 존 하인즈 게일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최 교수 등의 지적에 대해 "외국인 직접투자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컨벤션센터, 아시아타워 건립도 성공적으로 진행중이어서 다국적기업 유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는 미국기업인 게일인터내셔널이 70.1%, 포스코가 29.9%출자한 합작회사로 2002년부터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 건설을 목표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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