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4 14:43

인천항 상용화 협상, 어디까지 왔나

인천항 상용화 협상, 어디까지 왔나

부산항의 상용화(하역사별 상시고용) 협상이 최근 타결된 가운데 인천항 상용화 협상의 진척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부터 부산항과 인천항 등 2개 항만에 상용화를 우선 도입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6월부터 노사정 협상을 진행한 결과, 부산항은 최근 결실을 봤지만 인천항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14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항운노조,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해양청 등 인천항 노사정은 이날까지 모두 7차례의 개편협의회를 가지며 협상을 벌여 왔다.

7차례의 협상을 통해 인천항 노사정은 항운노조 조합원들의 정리해고 배제 등 고용 보장과 정년 보장은 상용화의 전제라는 사실에 의견 일치를 보았고 상용화 이후 노조원의 고용안정과 효율적인 인력관리 등을 위한 `노사정 공동인력관리기구'를 설립한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인천항 노사정은 현재까지의 협상이 ▲상용화 대상 부두 및 인원 ▲고용 주체와 인원 배분 기준 ▲근로조건 보장 방안과 노사정 인력관리기구 설립 방안 등 굵직한 협상의제들에 대해 서로간 의견을 교환하는 탐색전이었다면 앞으로의 협상은 본격적인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핵심적 쟁점이 될 의제는 인력 배분 방식이다.

상용화라는 것이 항운노조의 노무공급권 독점을 폐지하고 하역사별로 조합원들을 상시 고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천항의 경우 1천800여명의 항운노조 조합원들이 20여개 하역사로 어떻게 배분될 지가 노사간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하역사들은 인건비 등 고정비용 상승을 우려해 자사에 조금이라도 항운노조 조합원을 덜 받으려는 입장이어서 인력 배분 방식에 대해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계화부두 운영사들은 부두별 기존 투입인력을 기준으로 인력을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비기계화부두 운영사들은 부두별 취급 물동량을 기준으로 인력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입인력 기준으로 한다면 비기계화부두 쪽에 많이 배정될 것이고 취급 물동량 기준으로 한다면 기계화부두 쪽에 조합원들이 많이 배정되게 된다.

하역사간 견해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사측안이 정리돼야 그 때부터 본격적인 의견 조율에 나서겠다는 입장으로 다소 느긋한 상황이다.

하역사들은 이에 따라 오는 22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전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관련 회의를 갖고 인력 배분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인력 배분 방식 문제에 노사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남은 의제들에 대해서도 빠르게 합의가 이뤄질 수 있기때문에 인천항 협상 진척도는 반환점을 돌아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사측안이 정리되는대로 노측과 협상을 벌여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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