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30 12:16

상하이-남미 서비스, 양산터미널로 이전

현재 상하이 항을 기종점으로 하는 아시아-남미 컨테이너 화물운송 서비스가 10월8일부터 양산 심수 컨테이너 터미널로 이전하게 됐다.

양산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상하이항 국제항무 집단(SIPG)은 지난 8월 외고교 터미널을 이용하는 모든 아시아-남미 지역 운항 선사에 대해 서비스 이전을 '지시'했다고 한 선사 관계자가 밝혔다.

이 같은 조치 2단계 양산 컨테이너 터미널의 4개 선석(처리능력 200만 TEU)의 완공을 앞두고 외고교에서 처리되던 화물을 이곳으로 몰아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1단계 터미널을 개장할 당시에도 상하이-유럽 항로 서비스를 사실상 강제적으로 양산 터미널로 이전한 바 있다.

SIPG는 앞으로 상하이 항만에서 처리하는 로컬 화물량을 줄이고,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 컨테이너 환적 중심 항만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IPG는 양산 컨테이너 터미널에 사무소를 새로 설치하거나 서비스를 이전하는데 따르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지금까지 상하이 항에서 처리되던 서비스가 양산 터미널로 이전됨에 따라 인근에 있는 닝보(寧波) 항만이 반사적인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닝보 항만 당국에 따르면, 외고교 주변의 화주들이 닝보항을 이용하게 되면, 양산 터미널 보다 운송시간이 30~40분 정도 단축되고, 트럭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어 닝보항을 많이 선호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산 터미널에 기항했던 선사들이 대부분 닝보항에 기항하기 때문에 화물운송에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닝보항만 당국은 상하이-남미 서비스 이전으로 닝보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2단계 양산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가 완공되는 경우 상하이-북미 서비스의 이전 여부에 대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많은 선사와 물류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표시해왔다.

특히 지난 8월 머스크 라인이 북미 지역으로 취항하던 선박의 기항지를 양산 터미널로 옮김에 따라 북미 서비스 양산 터미널 이전이 임박했다는 의견도 나왔었다.

SIPG는 이와 관련, 지난 2월 선사 관계자 회의에서 올해 11월에 상하이-북미 서비스를 양산 터미널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선석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실행에 들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양산 터미널을 건설하는 이유가 초대형 선박이 접안 가능한 원양 서비스 제공하는 데 있으므로 서비스 이전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SIPG가 상하이 항만을 국제 환적항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다시 밝힘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인근 국가의 환적 허브 항만의 물동량 확보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의 양산 터미널이 기대 이상의 처리실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부산항의 경우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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