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02 17:04

<창간35주년 기념 특별인터뷰 2> 엠지아이앤닥서(주) 우진열 회장

“콘솔 도입으로 포워더 위상 향상”


▲우진열 회장
한국항공화물(KAS)이 설립되던 65년께엔 항공시장에서 항공화물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70년대 들어서야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한국에서 일본으로 OEM(주문자생산) 방식으로 봉제품등이 많이 수출됐고 이중 항공운임 부담이 없는 샘플이 항공화물로 많이 나갔다. 미국 수출품중 납기지연된 것들도 항공화물로 운송됐다. 70년대 중반엔 나이키가 들어와 화물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 당시 부산에 280명의 현지 나이키 기술자가 있었는데 이들에 대한 이삿짐 화물운송도 쏠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항공포워딩은 초창기엔 엄청난 보호산업이었고 굉장한 이권산업이었다. 처음 8개사로 시작해 13개사로 늘어난 후 이 업체수가 계속 유지됐다. 초창기 운송형태는 공항-공항만을 연결하는 것이었고 화물기가 많이 없었다. 플라잉 타이거(페덱스에 합병)라는 화물기전용항공사가 일주일에 한두번 김포공항을 들어왔을 뿐이다. 또 콘솔의 개념이 없어 1개 화물이 1개 마스터 AWB(항공운송장)로 보내졌다. 수입원은 IATA로부터 받는 커미션(수수료) 5%가 전부였다. 때문에 IATA의 권위가 굉징히 셌다. 리베이트 등으로 부정이 발각돼 IATA라이센스를 뺏기면 회사가 도산에까지 이르렀다.

기억에 남는 점이라면 70년대 중반에 미국으로 나이론 양복이 많이 수출됐는데, KAS가 현대적인 개념의 GOH(의류용 컨테이너)를 처음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전엔 컨테이너에 4×4 각목으로 옷걸이를 만들어 의류를 운송했다. 의류가 안구겨지는데 만족할뿐 많이 싣지는 못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개량해 컨테이너 안에 줄을 여러개 매달아 의류를 다량 실을 수 있는 GOH를 개발한 것이다. 컨테이너에 GOH가 개발되면서 의류가 많이 실려지게 됐다.

80년대로 접어들면서 기계류나 기계부속품, 고급 의류품이 나오기 시작했고 대만, 한국, 홍콩이 의류수출을 장악했다. 80년대 중반 칼라티비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셀러스 샘플(판매자 견본)이 나갔다. 또 종합상사에서 전자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항공화물이 본격화됐다.

80년대 후반(88~89년)엔 항공주선업 면허가 등록제로 개방됐다. 일양익스프레스, 아라항역등 20~30개 업체가 이때 등록했다. 재래업체가 신생업체에 견제 심하게 했지만 난 개방에 찬성이었다. 업체수를 늘려 콘솔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90년대엔 처음부터 비행기로 운송해야 하는 반도체등 고가품이 나오기 시작했고, 콘솔개념이 도입 됐다. 단순 에이전트 개념에서 콘솔을 함으로써 포워더의 자격을 구축했다. 자기 운송 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항공사에게도 우대조건을 받을 수 있었다. 항공사보다 낮은 운임으로 혼재화물 유치했는데, 여러 운임상품들도 이때에 생겨났다.

한국은 전문적인 프레이트 포워더나 물류프로바이더들이 성장 못했다. 보호를 받으면서 커왔고, 미래에 대한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종합상사는 일본종합상사와 비슷하게 성장했지만 포워더는 그렇지 못했다. 일본은 미쓰비시, 미쓰이, 도시바등 종합상사와 긴데쓰, 유센, 일본통운등 포워더가 동반성장했다. 하지만 한국은 삼성이나 엘지가 컸지만 대형 물류업체라곤 자가 물류사밖에 없다. 홍콩, 일본 모두 개방돼 있었지만 유럽 글로벌물류사인 에어본 등이 들어와도 맥을 못췄다. 일본은 지금 국적포워더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은 들어온지 십여년밖에 안됐는데 대부분 외국업체에 빼앗긴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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