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8 18:32

화물연대 총파업,일부 물류운송 차질

차량 676대로 삼성광주전자 봉쇄, 교통마비
극동 측 협상제의..일부 교섭 움직임
경찰 "시위운전자 전원 행정처분.사법처리"



화물연대가 28일 광주에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부산 등 전국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도 동참, 일부 지역의 물류운송에 차 질이 빚어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광주 조선대 1.8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전 5시 총파업에 돌입하고 전국 조합원들을 광주에 집결토록 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극동컨테이너 해고자 51명 복직 ▲운송료 현실화 ▲단체협약 체결 을 통한 고용보장 ▲원청업체인 삼성광주전자의 합의사항 이행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삼성의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무기한 전면파업을 벌이고 전 조합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투쟁을 확대할 방침이다.

◇ 삼성광주공장 도로 봉쇄..교통마비
화물연대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내 삼성광주전자 주변 도 로와 13번 국도 삼성로 구간을 화물차량 676대로 에워싸고 공장 입구와 인근 도로를 봉쇄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3시 현재 까지 13번 국도의 흑석4거리와 광산IC 구간 왕복 4차선 도로가 소통되지 못하고 있다.

또 노조원 2명이 삼성광주전자 제3공장 송전탑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다 4시 간여만에 경찰특공대에 의해 끌려 내려왔다.

화물연대 노조원 1천여명은 이날 조선대에 집결해 향후 투쟁방침을 논의하고 있으며 광주 이외 지역 조합원들이 합류하는 대로 이날 1-2차례 집회를 열 예정이다.

◇ 전국서 총파업 합류 움직임
부산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도 이날 오전 총파업 동참을 선언하고 지도부의 지 침이 하달된 오전부터는 배차활동을 중단했으며 광주집회에 추가로 조합원들이 합류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수출입화물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 내륙 컨테이너기지내 최대 운송회사인 ㈜세방은 그동안 하루 40-50대의 광양, 부산 방향 장거리 화물트럭을 운행해 왔으나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날 10-20대로 축소 운행하고 있다.

화물연대 전북지부 소속 조합원 1천명 중 상당수와 울산지부 소속 조합원 100여명도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는 등 전국에서 이번 총파업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충북 음성, 전북 군산 등 곳곳에서 화물노동자들이 운송료 문제 등을 놓고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존권이 걸린 절박한 상황에서 파업을 선택했지만 교섭에는 언제라도 응하겠다"고 말했다.

◇ 총파업 대책마련 고심..일부 협상 움직임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자 정부와 각 자치단체들은 화물운송 업체와 컨테이너 운송 가능차량 등 대체 수송차량을 파악하고 불법 주차차량의 견인체제를 구축하는 등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중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화물연대 소속 차량이 많은 광양항 등 지역별 동향을 파악해 신속히 대처하는 한편 유관 기관과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주요 도로에 대한 소통방안 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삼성광주전자의 물류책임 협력업체인 극동 컨테이너측은 이날 미계약 차주들에게 업무복귀를 허용한다며 '선 복귀, 후 협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단체협약 체결이나 삼성 이행보장 요구, 운송료 인상 부분은 크게 입장이 다르지 않아 화물연대가 이를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화물연대는 극동측의 이같은 제의와 향후 투쟁방침에 대해 논의중이며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교섭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기존 시위 운전사와 도로시위에 새로 가담한 화물연대 운전자 전원에 대해 면허취소 등 행정처분과 시위주동자 전원 사법처리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광주.부산.의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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