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8 18:32

<화물연대 총파업> 의왕 컨테이너기지 차질

철도파업 여파 겹쳐 수출화물 방치



수도권 수출입화물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 내륙 컨테이너기지에서는 화물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쳐 화물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철도공사와 의왕기지를 관리하는 ㈜경인ICD에 따르면 의왕기지의 경우 철도파업 여파로 지난 22일부터 6일째 한국철도공사 검수팀이 작업을 거부, 화물열차 11개 선로 가운데 2개 선로만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화물열차 운행률이 30-40%대로 떨어져 오봉.의왕역에는 화물이 가득 실려 있는 화물열차 10여편이 화물을 내리지 못하면서 2-3일씩 지연 처리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날은 그나마 오후 들어 파업 여파를 우려한 철도공사가 대체인력을 가동, 화물열차 상.하행 42편 가운데 21편이 운행됐고 화물도 일부 늘려 처리했다.

㈜경인ICD 관계자는 "검수가 지연되면서 화물열차가 정상 운행되지 못하고 있고 일부 기관사까지 동조해 열차를 기지내로 끌어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화물연대 파업도 파업이지만 우선적으로 화물열차가 정상 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운송업체들은 이에 따라 그동안 장거리 화물트럭을 투입해 수출 물량을 대체 수 송해 왔으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출 선적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지내 최대 운송회사인 ㈜세방은 그동안 광양, 부산 방향 장거리 화물트럭을 하루 40-50대 운행해 왔으나 이날 10-20대로 축소 운행했다.

세방 관계자는 "수도권내 육로 화물 운송에는 문제가 없으나 장거리 화물트럭이 대부분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는 바람에 수출물량 육로 수송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화물열차 지연 운행이 해결되지 않은채 화물연대 파업까지 장기화되면 물류대란으로 인한 수출 차질이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하루평균 1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 물량을 반출입하고 있는 평택항은 항만 운송차량과 카케리어(자동차운반 전용차량) 1천여대 가운데 화물연대 가입차량이 10% 가량에 불과한데다 노조원들도 파업에 동조하지 않아 평상시처럼 정상 운영됐다.

또 수원 삼성전자도 운송차량이 화물연대 소속이 아니어서 이날 100TEU 물량의 화물을 별다른 어려움없이 처리했다. (의왕.평택.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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