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3 10:38

베트남 WTO가입 따라 수출 품목별 희비 엇갈려

섬유·의류분야, 휴대폰 등 전망 밝아


코트라는 최근 베트남의 10대 주요 수입품목을 중심으로 동 상품의 수입에 대한 우리기업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WTO 가입에 따른 수출 유망품목을 조사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유망 품목들은 베트남에서 조립돼 제 3국에 수출되는 상품, 특히 미국에 수출되는 상품이거나, 베트남 수입관세인하에 따른 수혜를 누리는 품목이다.

▲섬유 및 의류 분야= 현재 이 분야에 진출한 262개의 한국기업 투자금액은 47억달러에 달하는데 수출을 위한 원부자재를 75~80%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산업내의 수입비중에서 한국제품의 비율이 20%를 상회하고 있는데 WTO 가입에 따라 한국기업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의 섬유 및 의류의 쿼터가 철폐됨에 따라 관련 원자재의 베트남 수출이 급증하여 WTO 가입후 2년내 그 규모가 현재의 1.5배 내지 2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기계장비= 베트남에 수출하는 우리나라 상품중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05년도 9월까지 이 품목의 대 베트남 수출금액은 3억1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기계 장비 분야중 특히 건설 및 통신기계장비 분야의 수출은 베트남의 자체시장의 성장 및 WTO 가입에 따른 수입관세 인하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석유관련 제품= 2005년도 9월까지 이 품목의 대 베트남 수출금액은 7억3000만달러에 달하고 있어 베트남의 동 품목 수입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베트남은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유공장이 없기 때문에 석유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야 하며 베트남이 현재의 경제성장 기조유지하기 위해서는 동 품목의 수입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 품목은 가격에 대해 비탄력적이며 베트남 정부가 원유생산량 축소를 발표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관련제품의 수출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 및 컴퓨터 부품= 아세안 회원국간 CEPT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컴퓨터 및 관련부품에 대한 관세는 아세안 회원국에 대해서만 0~5% 수준으로 인하가 예정되어 우리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 WTO가입에 따라 최혜국대우 조항의 적용을 받아 관련품목의 수입에 대한 차별이 철폐될 경우 베트남 내수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관련 품목의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2005년도 상반기를 기준으로 베트남의 유무선 전화의 사용인구는 100명중 12.7명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중 절반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베트남 통신시장의 성장 전망 및 WTO 가입에 힘입어 휴대폰 및 관련장비의 수출 급증이 예상된다.

▲자동차 및 관련부품= 베트남 내 자동차 대수는 100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100~150% 수준에 이르는 특소세에 기인한다. WTO가입에 따라 현재 100~150%에 이르는 관세 및 특소세 인하될 경우 우리나라 자동차의 수출증대가 확실시 되며 특히 베트남 정부의 오토바이 규제정책에 힘입어 자동차 관련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하겠다.
베트남 WTO가입 따른 수출 불리품목

베트남의 WTO가입으로 인해 수출에서 고전할 것이라 기대되는 우리나라 품목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는 기존 높은 수준의 관세로 보호를 받던 품목이 관세인하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며, 둘째는 현재 이미 낮은 수준의 수입관세를 향유하고 있는 품목의 경우 시장개방폭 확대에 따른 가격경쟁의 심화되기 때문인데 수출고전이 예상되는 품목은 다음과 같다.

▲철강제품= 현재 철강제품의 수입관세는 0%~5%로 이미 낮은 수준이며 원철(Crude steel)의 경우 수입관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대부분 중국에서 값싼 제품이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WTO가입에 따른 관세인하의 효과는 미약한 상황이며 베트남내에서 현재 5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철강제품의 수출은 WTO 가입에 따른 시장개방 확대에 따라 중국 및 러시아 제품에 의한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 판단되어 고전이 예상된다.

▲오토바이 관련제품=베트남에는 현재 1300여만 대의 오토바이가 등록된 것으로 확인되는데 베트남 정부는 오토바이가 교통정체 및 공해의 주범으로 지목하여 그 수를 제한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오토바이 시장은 메이커 선호도가 우월한 일본제품과 가격 선호도가 우월한 중국제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베트남의 WTO 가입에 따른 수입관세 인하의 효과는 미약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중국제품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제품의 질을 향상시키고 디자인을 젊은 취향에 맞게 개발하지 않는 한 관세인하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의약품= 현재 베트남 의약품 수입시장에서 우리의약품은 8위~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관세가 인하될 경우 베트남 사람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우리나라 의약품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랑스, 독일, 일본 의약품이 주요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 된다. 따라서 현재 의약품 수출을 준비중이거나 수출을 진행중인 우리기업들은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홍보 및 광고를 지속적으로 시행함과 동시에 대형 디스트리뷰터와의 관계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비료= 베트남은 연간 200만 톤의 요소비료를 자체생산하고 있으며 40~50만톤의 비료를 수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제품은 4~6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비교할 때, 큰 격차이다.
베트남 GDP의 20.7%가 농업, 임업, 수산업이 차지하고 있어 베트남이 WTO에 가입하게 될 경우 농업 및 임업 관련 제품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는데 이에 따라 비료의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나 비료제품에 대한 가격탄력성이 크기 때문에 값싼 동남아 및 중국제품의 범람으로 수출확대는 어렵고 가격경쟁이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기업은 비료 완제품을 수출하기 보다는 비료 원료를 수출하는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제지= 베트남은 연간 2억 5천만 불 규모의 제지를 수입하고 있는데 주요 수입국은 일본, 싱가폴, 중국이다. WTO 가입에 따른 관세인하의 효과가 미약하기 때문에 제지 및 관련제품에 대한 수출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가 제지제품의 경우 수익성이 낮고 경쟁력이 낮기 때문에 우리기업들은 고급제지 시장을 겨냥하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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