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2 15:24

<해운업계10대뉴스> 세계 유수선사들 해운업계 M&A 열풍 주도

2005년은 세계 해운업계의 M&A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몰아친 한해였다.

세계 정기 컨테이너부문 1위 선사인 머스크 씨랜드가 3위선사인 피앤오 네들로이드(PONL)를 인수한다고 발표, 세계 해운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데 이어 독일계 선사 하파그로이드(Hapag Lloyd)가 캐나다 선사 CP쉽스(CP Ships)를 인수하며 세계 5위권 선사로 뛰어오를 채비를 했다. 프랑스 선사 CMA CGM도 델마스(Delmas)를 인수함으로써 해운업계 M&A 열풍에 가세하며 컨테이너 선복량 3위에 이름을 올려놓게 됐다.

머스크 씨랜드는 지난 5월 11일 오후 29억달러(23억유로)에 PONL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후 인수절차를 착실히 진행시켜 지난 8월 9일부로 PONL의 지분 95%를 확보하면서 사실상 인수를 매듭지은데 이어 같은달 12일 인수가 마무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로써 컨테이너선 549척(선복량 150만TEU)을 운영하는 사상 최대의 메가 케리어로 거듭나게 됐다. 이 수준은 세계 전체 컨테이너 선대의 19%에 해당하며, 세계 2위 정기선사인 MSC사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양사는 내년 2월이후부터 통합브랜드인 ‘머스크 라인’로 다시 태어나며 서비스도 통합 운영된다. 피앤오 네들로이드는 현재 가입해 있는 모든 컨소시엄과 해운동맹을 탈퇴하게 된다.

세계 13위 선사인 독일 하파그로이드는 지난 8월 22일 그간 여러 선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캐나다 선사 CP쉽스를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하파그로이드의 모회사 TUI AG는 매입가 20억달러(17억유로)를 현금결제하는 조건으로 CP쉽스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TUI는 10월 12일 규제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EC)으로부터 하파그로이드의 대서양항로안정화협정(TACA) 탈퇴를 조건으로 CP쉽스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 받은 후 그달 20일 CP쉽스 주요 주주들로부터 지분 인수에 대한 청약을 승인받아 지분 89.1%를 확보해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다. TUI는 인수를 위한 최종 주주회의를 가진 후 이달 31일에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다.

세계 16위 선사인 CP쉽스 인수가 완료되면 하파그로이드는 총 선복량 40만TEU에 달하는 139척의 선박을 보유하게 돼 머스크, MSC, 에버그린, CMA-CGM에 이어 세계 5위 선사에 올라서게 된다. 두 회사는 작년 한해 총 70억달러의 매출과 7억3천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CP쉽스에 눈독을 들였다 하파그로이드에 뺐겼던 CMA CGM은 그간 공들여온 델마스만큼은 인수에 성공,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지난 6월부터 델마스 인수를 위해 델마스 모회사인 프랑스 볼로레 그룹과 협상을 벌여온 CMA CGM은 지난 9월 6일 6억달러에 델마스 인수를 공식 합의했다. 델마스는 49척·5만7천TEU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23의 선사다. 이로써 CMA CGM은 284척의 선박과 48만4천TEU의 선복량을 확보하게 돼 대만선사인 에버그린을 누르고 세계 3위선사로 올라서게 됐다. CMA CGM은 아프리카항로에서 최고의 전문선사로 인정받고 있는 델마스 인수로 이 항로에서 높은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대형선사들의 M&A로 해운업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의 독주체제를 방어하기 위한 얼라이언스간 제휴도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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