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4 13:39
선복량 증가에 우려…경기는 연착륙할 듯
수주했던 컨테이너선박이 대량으로 인도되는 내년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에 대해 최근 해운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근착 외신을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선 금년 및 내년 신조 컨테이너선 인도량이 6백여척에 달해 이같은 선복량 증가가 경기악화를 야기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 반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항만적체가 선복공급량 증가에 대한 상쇄효과로 작용해 적어도 향후 3년간 컨테이너선 경기는 호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쉥커(Schenker)사의 다이어트마르 이사는 운임의 증가율은 다소 하락할 수 있으나 내년까지 컨테이너시황의 견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반대로 퀴네앤나겔(Kuehne+Nagel) 오토 사흐트 부사장은 선복공급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가율로 미뤄볼 때 2006년 컨테이너시황은 과잉공급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파그로이드의 미첼 베랜트 회장, 피앤오 네들로이드의 필립 그린 상임이사, 피닉스 인터내셔널(Phoenix International)의 스테판 람반트 사장등은 내년 시황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2006년 인도 예정인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5천TEU급 88척을 포함해 약 120만TEU에 달하고 있어 지난 1년이상 동안 해운업계는 2006년 인도 선박량 증가에 대한 충격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시황분석 전문기관인 클락슨은 올 컨테이너시황은 대체로 호황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적지 않으나 큰 폭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착륙에 무게를 두고 있다.
드루어리 쉬핑 컨설턴트(Drewy Shipping Consultants)도 이같은 의견에 동의하고 투자분석기관인 UBS도 최근 제시되고 있는 폭락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선사들도 2006년 선복 과잉공급이 있을 수 있다는데 동의하면서 이같은 잠재적 위험은 수요 요인에 의해 완화될 것이란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선사가 바로 CP Ships로 지난 4월 주주들에게 2006년 컨테이너시황의 불안정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으나 확실성있는 위험이 아니라는 전제를 달았다.
공급 요인의 예측이 어느 정도 정확한데 반해 수요 요인은 상대적으로 예측이 어려운 면이 있어 그 증가 정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수요의 견조세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대표적인 의견을 피력한 곳은 국제복합운송연합의 레네 짐머만 이사로 그는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북미 및 유럽의 물동량이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선사들은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하는 공 컨테이너 수송이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 물동량 예측치 전년대비 감소
이에 대해 세계무역기구의 경우 지난 4월 전망에서 금년 글로벌 물동량 증가율은 6.5%로 지난해 9%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쉥커의 다이어트마르 이사도 중국경제성장에 대해 비관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클락슨도 금년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신장률이 지난해 13%보다 적은 10%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미주 LA/LB, 홍콩 등 주요항의 물동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수요 패턴은 성수기인 7~8월기간이 지나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같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수요 요인과 달리 공급 요인에 대한 의견은 일치되고 있다. 클락슨은 금년 컨테이너선 선복량이 지난해 대비 10%, 2006년은 1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BRS-Alphaliner는 금년 13.5%(830만TEU), 2006년 14.7%(950만TEU), 2007년 13.4%(1080만TEU)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2007년 1천만 TEU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05~2007년 4천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이 연간 20% 성장을 하면서 대형 컨테이너선이 크게 늘어나 이 선형대의 인도량은 금년에 115척, 2006년 130척, 2007년 138척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홍콩화주협회는 이같은 선복량 증가요인과 함께 미국의 소비지출 감소와 국제수지 적자, 달러화 약세, 고유가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으며 선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황을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선사들은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시장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파그로이드의 사장도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으며 특히 NOL은 항만 및 내륙물류의 지체에 따라 선복공급량의 2.5%가 상쇄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또 클락슨, 드루어리 등 주요 시황 예측 기관들도 오는 2006년이후 컨테이너시황에 부정적인 요인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나 폭락 가능성에 대해선 크게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관련단체 및 업계의 분위기는 2006년 컨테이너시황이 여전히 호황세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인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하주들의 지적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컨테이너선 시황은 글로벌 물동량의 증가폭과 항만적체의 정도에 따라 그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점에서 관련업계는 이같은 요인 분석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