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26 10:53
<한일항로> 운임회복 80% 성공..소석률도 크게 안떨어져
대형하주와 일전 불사..‘선적거부’ 최후통첩
지난달 15일 2003년 MGL(최저운임제)수준으로 운임회복을 단행한 한일항로는 현재 80% 이상의 하주들이 인상된 운임에 참여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몇몇 대형하주를 제외하고 하주들은 선사들이 제시한 인상된 운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동조하고 있다는 것.
선사들은 5월 들어서도 팀장급회의와 실무진급회의등 일주일에 두번씩의 회의를 거르지 않고 가지면서 운임회복 성공을 위해 마지막까지 담금질을 계속하고 있다.
실제로 천경해운의 경우 7월 인도받는 950TEU급 선박을 한일항로 운임시장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다른 항로로 대선할 계획에 있는 등 운임안정화를 위해 선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5월초 노동절의 영향으로 잠깐 물량이 주춤하긴 했으나 월말 접어들면서 다시 소석률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 선사들의 운임회복 노력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은 노동절 기간중 일주일정도를 공휴일로 정하고 있어 이 기간중 물량이 잠시 주춤했었던 것.
현재 한일항로의 소석률은 선사간 차이는 있으나 게이힌지역(도쿄·나고야·요코하마)이나 한신지역(고베·오사카)등 평균 80~90%를 보이고 있다. 다만 운임회복 이후로 중소선사중 화물이 약간 감소한 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를 선사들이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운임회복 성공을 위한 최종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사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운임회복은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운임회복에 100%는 바랄 수 없고 70~80% 성공했다고 보면된다”며 “선사들이 운임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화물이 잠깐 빠질 수는 있지만 채산성에선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운임회복과 관련 아직 매듭이 풀리지 않은 대형하주에 대해 선사들이 최후 일전을 치르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되고 있다. 선사들은 대형하주에 대해서도 운임회복을 성공시키기 위해 ‘선적거부’라는 특단의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한일항로에서 대형하주로 지목되는 곳은 범한종합물류를 비롯해 한국제지, 한솔제지, 금호페이퍼텍등 6개 제지업체다. 이들은 아직까지 운임회복과 관련해 인상분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제지업체들은 운임회복 시행전 50%씩 운임을 인상한 바 있어 예전운임보다 오른 상황이지만 범한물류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변동사항이 없다는 것.
범한물류의 화물을 운송하는 ‘컨’선사는 남성해운, 범양상선, 장금상선, 천경해운, 동남아해운 등 5개사. 이들 선사들은 범한물류에 운임인상분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6월1일부로 선적거부를 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할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동남아항로에서 작년 선적거부로 운임회복을 성공할 수 있었다”며 “범한물류는 작년 수익이 매우 좋았지만 선사들은 채산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을 생각할 때 범한물류가 협조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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